"이재명 장남 `성매매 의혹` 사건, 재수사하라"...검찰, 경찰에 요청

경찰이 당초 무혐의 처분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남의 '성매매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요청에 따라 재수사에 착수했다.

10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난해 10월 불송치 결정했던 이 대표 장남 동호씨의 불법 성매매 혐의에 대해 최근 재수사에 들어갔다.

이는 검찰의 재수사 요청에 따른 것이다. 재수사 요청 범위는 경찰 수사 결과의 일부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들 도박' 의혹 관련 사과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당시 대선 후보)

경찰은 또 당시 송치한 상습도박,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 문언 전시) 등 혐의에 관해서도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에 따라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동호 씨는 2019년 1월부터 2021년 말까지 3년여간 해외 도박사이트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포커 등 불법 도박을 하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여성을 비하하거나 성희롱에 해당하는 글 등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2020년 3월 한 사이트에 특정 마사지업소를 언급하며 "다신 안 간다" 등의 게시물을 올려 불법 성매매를 한 의혹도 받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했던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성매매 의혹에 대한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었다.

동호 씨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했는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이 대표는 해당 의혹이 처음으로 언론에 보도된 2021년 12월 16일 "언론보도에 나온 카드 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면서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해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장남의 성매매 의혹에 대해선 "저도 알 수 없는 일이긴 한데 본인이 아니라고 하니 부모 된 입장에서는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호 씨 관련 의혹은 2021년 12월 언론 보도로 처음 불거졌고, 가로세로연구소의 고발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10개월여간의 수사 끝에 상습도박 등 혐의는 검찰에 송치하고, 불법 성매매 혐의는 혐의를 입증할 자료가 없다고 보고 불송치 결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송치 사건에 대한 재수사 요청 및 송치 사건에 대한 보완수사 요구가 온 것은 맞다"라면서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선 아무 말도 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