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 내고 집에 가서 우시라”… 여당, ‘눈물 찬송가’ 공수처장 맹비난


국민의힘이 8일 김진욱(사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최근 시무식에서 찬송가를 부르며 울음을 터뜨린 것에 대해 “한심하기 그지 없다”며 맹비난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하는 것마다 망신만 당한 탓인지 세금만 축내는 공수처를 이끄는 김진욱 공수처장이 난데없이 대성통곡을 했다고 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양 수석대변인은 “공적인 시무식을 부흥회장으로 만든 공수처장”이라며 “자신을 임명해준 지난 정권의 친위병 노릇을 못하는 데 대한 미안함, 파리만 날리고 있는 공수처 모습에서 느껴지는 자신의 앞날에 대한 불안함, 세금도둑 집단으로 전락한 공수처의 초대 처장인 것에 대한 창피함 등 복합적 감정이 눈물샘을 자극한 것이 아닐까”라고 비꼬았다.

양 수석대변인은 이어 “찬송가는 교회에서 부르고, 눈물이 나면 집에 가서 우시라. 물론 사표부터 내고 말이다”라고 말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도무지 정의라고는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던 문재인 정권이 권력형 비리 수사기구라며 만든 것이 공수처”라며 “고쳐서 될 조직이면 개혁이 답이겠으나, 머리부터 발끝까지 개혁해도 안 될 조직이면 해체만이 답”이라고 했다.

김 처장은 지난 2일 공수처 시무식에서 발언하던 중 고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의 시 ‘선한 능력으로’를 소개하고, 이 시를 기반으로 한 찬송가 ‘주 선한 능력으로’를 불렀다. 김 처장은 노래를 부르던 중 소리를 내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본회퍼 목사는 독일 히틀러 정권 아래서 반(反) 나치 운동을 벌인 인물로, 히틀러 암살계획을 세웠다가 실패해 1945년 처형당했다.

김 처장이 시무식에서 찬송가를 불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불교계가 사퇴를 요구하는 등 반발했다.

그러자 김 처장은 지난 5일 입장문을 내고 “이유 불문하고 공직자이자 수사기관장으로서 특정 종교 편향적으로 비칠 수 있는 언행을 한 것은 부적절한 것으로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자신이 찬송가를 부른 이유에 대해 “신년사 말미에 본 회퍼의 시 첫 소절을 인용·소개한 뒤 해당 시를 가사로 해 작곡된 노래를 즉흥적으로 불렀다”며 “공수처 구성원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 어려움을 이겨내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자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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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