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사진)가 차명 오피스텔 등에 대장동 개발 수익금 수백억원을 숨긴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극단 선택을 시도했던 김 씨의 건강이 어느 정도 회복됐다고 판단하고 조만간 조사를 재개해 수익금 사용처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김 씨의 수익금 은닉을 도운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 씨와 이사 최우향(전 쌍방울그룹 부회장)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 씨가 대장동 수익금을 수표로 인출, 차명으로 빌린 오피스텔이나 직원 명의 대여금고에 보관해 온 사실을 파악했다.

이 씨 등은 검찰 조사에서 "대장동 수익금을 김 씨 생명줄로 여겼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검찰은 두 사람이 대장동 수익 275억원을 은닉했다고 보고 전날 구속기소 했다.

이들에게 자금 은닉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 씨에 대한 조사도 조만간 재개할 방침이다.

김 씨는 지난달 14일 자신의 차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입원 치료를 받았다. 최근 퇴원한 그는 자택에 머물고 있다.

검찰은 김 씨 건강이 호전된 상태인 것을 확인하고, 변호인 측과 구체적인 조사 일정·방법 등을 논의하고 있다.

검찰은 김 씨를 상대로 추가 은닉 자금 여부와 함께, 수익금 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에 전달된 돈은 없는지 등 용처를 추궁할 예정이다.

또 김 씨가 재차 극단 선택을 시도할 우려가 있는 만큼, 현재 수사 중인 사안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김 씨 사건을 심리하는 재판부에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김 씨의 극단 선택 시도로 중단됐던 대장동 사건 재판은 오는 13일 재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