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돈봉투 소리 농담' 민주당 저격…"웃기지 않고 괴이할 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체포동의안 설명을 농담거리로 삼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이재명 대표를 비판했다.

한 장관은 2일 낮 12시42분 과천시 법무부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정치인이 뇌물을 받고 공당이 공개 비호하는 것은 웃기지 않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제가 유머를 좋아하는데 이게 웃기냐"며 "먼 옛날 얘기라면 웃을 수 있지만 2023년 우리나라 얘기이니 하나도 웃기지 않고 괴이할 뿐"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장관의 반응은 지난달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뇌물수수, 정치자금법 등의 혐의를 받는 노 의원의 체포동의안 표결에 앞서 자신이 한 발언을 민주당 의원들이 비꼰 것에 대한 비판이다.

이 대표는 30일 민주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어디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며 "김성환 의원이 김남국 의원에게 돈 봉투 전달하는 소리 같은데"라고 농담을 던졌다. 정청래 의원은 "한 장관의 미운 일곱살 어린아이 같은 오기가 더욱 표를 결집하게 만들었다"며 "땡큐 한동훈"이라고 거들었다.

한 장관은 "공당이 뇌물 범죄를 비호하는데 고마워할 국민이 계시냐"며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한다는데 어느 나라 국민을 대표하는 건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이 불체포특권 행사를 위해 1월 임시국회를 요구하려 한다는 지적에는 "공당이 설마 그렇게 하겠느냐"며 우회 비판했다.

한 장관은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특검에 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함구했다.

또 신년사에서 아동 성범죄자의 주거지를 제한하는 미국의 '제시카법'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고위험 성범죄자에 대한) 불안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특단의 조치를 취할 때라면서도 "구체적 방향은 차차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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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