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김경진, 동대문을 與당협 내정…마포갑 등 20여곳 공석(종합)


'친윤'(친윤석열)그룹 인사로 평가되는 김경진 전 의원(사진)이 현역인 허은아 의원을 제치고 서울 동대문을 당협위원장에 내정됐다.

또한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지역구였던 서울 마포갑을 비롯해 20여개의 지역구는 당협위원장을 공석으로 남겨둘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조직경쟁력강화특위(조강특위)는 사고 당협 68곳 중 40여곳의 조직위원장 후보를 선정하고, 이 같은 내용의 내정자 명단을 이날 지도부에 전달했다.

조직위원장은 지역 당 조직 의결을 거쳐 당협위원장이 되는 만큼 사실상 당협위원장을 인선하는 절차다.

당협위원장은 차기 총선 공천에서 유리한 입장에 선다.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상임공보특보단장을 지낸 김경진 전 의원은 비례대표 허은아 의원을 꺾고 동대문을에 내정됐다.

허 의원은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동대문을 조직위원장으로 내정됐지만, 최고위원회의 최종 의결을 받지 못해 다시 심사를 받고 고배를 마시게 됐다.

성남 분당을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우며 역시 당시 조직위원장에 내정됐던 정미경 전 최고위원과 김민수 혁신위원이 맞붙었으며, 조강특위는 최종 내정자를 확정하지 못하고 공석으로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조강특위가 비워두기로 한 사고 당협 20여곳에는 서울 마포갑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은 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현역으로 있다.

노 의원 체포동의안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마포갑은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지난 18대 총선에서 당선된 지역구로,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나섰다가 노 의원에게 패했던 곳이기도 하다.

강 수석을 비롯한 대통령실 참모와 장관 등의 총선 출마에 대비해 이들 지역의 당협을 비워두고, 내후년 총선을 진두지휘할 차기 지도부가 나머지 당협 구성을 마무리할 수 있게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

비대위원인 전주혜 의원(비례)은 윤희석 전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 대변인을 꺾고 서울 강동갑에, 김종혁 비대위원은 경기 고양병에 각각 내정됐다.

이외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특별고문을 지낸 유종필 전 국회도서관장은 서울 관악갑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 출신 심재철 전 의원은 이번에 경기 의왕시·과천시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에 신청했지만, 조강특위 심사 결과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강특위는 지난달 9일 첫 회의 이후 지난 22일까지 68개 사고 당협에 지원한 295명 후보자를 상대로 면접을 진행했다.

조강특위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 이해도와 내후년 총선 경쟁력 등을 검토해 당협별 최종 후보자들의 명단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강특위가 내정한 당협위원장 명단은 이르면 오는 29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