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지도자로 급부상한 한동훈… 여권 내 권력구도 요동칠까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급부상했다는 결과가 2일 나왔다. 갤럽조사에서 처음 두 자릿 수를 기록하면서 여권 내 1위를 달렸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물은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유응답)한 장관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10%로 나타났다. 한 장관은 지난 6월 조사에서 처음 등장했고, 지난 9월 9%까지 오른 뒤 이번에 10%를 찍었다. 물론, 의견을 유보한 비율이 44%로 가장 많았고,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23%였다. 그 뒤로 한 장관에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4%),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각 3%,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 그리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각 2%를 기록했다.


다만, 갤럽은 “이 조사 결과는 현재 전국적 지명도나 대중적 인기, 조사 시점 이슈가 반영된 지표로 봐야 한다”며 “다음 대선 출마 전제 질문이 아니고, 자유응답 특성상 유권자가 주목하는 인물 누구나 언급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때로는 정치권·언론에서 자주 거론되지 않던 새로운 인물이나 불출마 선언한 인물이 나타난다”며 “인물명을 제시하지 않으므로 요청에 따라 특정인의 이름을 넣거나 뺄 수 없음도 미리 밝힌다”고 했다.

한 장관의 급부상은 여권 내 권력 구도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내년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은 잠룡들 간 기싸움이 한창 진행중이다. 압도적 주자가 없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의 마음이라고 불리는 ‘윤심’이 누구에게 있는 지에 대한 여부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의 최측근인 한 장관의 지지율이 오르고, 당권 도전 의향을 내비치면 판도가 요동칠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여권에서는 전당대회 ‘한동훈 차출설’까지 나온터라 이번 지지율은 의미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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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