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동백아가씨 모르는 노래"…김의겸 논란에 민주 일각 '부글부글'

내부 불만 목소리…"부정확한 사실로 비판해 민심 떠나" "이 정도면 대변인직 사퇴해야"
'캄보디아 순방' 지적한 장경태에도 "중요한 사안처럼 비판 동의 못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해당 술자리에 갔다는 당사자의 '거짓말'로 불거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당 내에서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의원총회에 출석한 김의겸 의원

민주당 지도부는 김 의원의 의혹 제기가 "국회의원으로서 장관에게 질의할 수 있는 내용"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당내 일부 비명(非이재명)계에서는 역풍의 빌미를 내줬다는 점에서 부글부글 속을 끓이는 모양새다.

한 비명계 의원은 "정확하지도 않은 사실을 막 던지는 방식으로 비판하면 오히려 민심이 떠난다"며 "(김 의원이) 잘못한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국정을) 비판하더라도 정확한 사실을 갖고 해야지 부정확한 걸 갖고 하면 정부를 더 살려주는 꼴"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지난 7월 새벽 서울 청담동에서 김앤장 변호사 30여명과 술자리를 가졌고, 윤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동백아가씨'를 불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다만 당시 술자리에 참석했다는 당사자 첼리스트 A씨가 최근 경찰 조사에서 "전 남자친구를 속이려고 거짓말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한 장관은 "법적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했고, 국민의힘은 "흑색선생"이라며 김 의원의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 다른 의원은 "당 대변인은 당의 입장을 말하는 사람인데 그런 논란이 여러 차례 있는 것은 문제"라며 "이 정도의 상황이면 보통 (대변인직을)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이는 김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만난 주한 EU대사의 말을 잘못 전해 사과하는 등 전례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윤 대통령도 국민의힘 지도부와 가진 만찬 회동에서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일축하면서 여권의 공세 수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당시 참석자에 의하면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송년 만찬 회동에서 "(청남동 술자리 의혹은) 가짜뉴스이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동백아가씨라는 노래는 내가 모르는 노래"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 장관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함께 일한 사이지만 한 번도 2차에 가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도 했다.

이와 더불어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환아 방문'을 두고 '빈곤 포르노'라고 지적하며 연출을 위한 조명 사용 의혹을 제기한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당 안팎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김 여사가 (캄보디아 순방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것이 엄청난 중요한 국가적 사안인 것처럼 비판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 여사는 만찬에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에 관저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아무리 그래도 이런 것을 정쟁으로 쓰는 것은 너무하는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장경태 의원은 김건희 여사의 일거수일투족을 깨알같이 물고 늘어지면서 근거 없는 흑색선전을 쉴 새 없이 쏟아내고 있다"며 "장 의원은 왜 조명이 설치됐다고 주장하는지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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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