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폭발’ 전여옥 “‘尹 퇴진’ 촛불집회, 이태원 참사로 바꿔…‘슬픔의 이슈화’”

“세월호, 우리에게 많은 생각과 뼈아픈 교훈, 깊은 깨달음을 줬다”
“그 때 ‘슬픔의 이슈화’ 했던 사람들…이번도 예외가 없네요” 직격

전여옥 전 국회의원이 한 초등학교 교사의 글을 소개하면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번 이태원 참사를 겪으며 우리는 또 한 번 '슬픔의 이슈화'를 체험한다"며 "세월호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과 뼈아픈 교훈과 깊은 깨달음을 줬다. 그 때 '슬픔의 이슈화'를 했던 사람들 이번도 예외가 없네요"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전여옥 전 국회의원.

전 전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 주최 측인 촛불행동은 주제를 '이태원 참사 촛불집회'로 바꿨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전 의원은 "'정치는 타이밍!'이라는 듯 잠수타는가 했더니만 '이상민 장관을 파면하라!'고 민주당보다 더 소리를 높이는 '헛물켜는 정치인'도 있다"고 유승민 전 국회의원을 저격했다.

그는 "그리고 또 한편에서는 '왜 애통함을 강요하느냐?'고 정부를 비난한다. '왜 장례비용과 위로금을 세금으로 지원하느냐'고도 한다"며 "'세월호는 끝나지 않았다!'고 외쳤던 이들 가운데도 이런 비판을 한다.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보수가 '세월호 트라우마' 때문에 '과잉대우와 대처'를 한다고 한껏 비난한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바로 우리 가족이 그런 일을 당했다고 생각하자'고 했다. 우리 모두 생각하자. '이태원 참사'에 대해 슬픔을 '이슈화'하지 말고 말이다"라며 "찰나의 삶에 대하여, 이 짧은 우리 인생에 그러나 왜 슬픔은 '영원'처럼 함께 해왔는지 그 의미를 생각하자.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전 전 의원은 한 초등학교 교사의 글을 인용했다. 그는 "오늘 SNS에 뜬 초등학교 선생님의 글이다. '교사들은 검은 리본 달고 수업하라'는 교육부 공문이 내려왔다 한다. 아이들이 묻는다고 하셨다. '왜 군인이 훈련받다 숨지면 리본 안 다나요?', '분당 환풍구 추락 때는?', '다 같이 죽어야 돈 나오고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되나요? 선생님, 왜요?'"라며 "이미 아이들은 '답'을 알고 있다. '이슈의 문제'라는 것을. 다 같은 슬픔인데 기막힌 일인데 '이슈가 된 슬픔'만 특별하게 여겨진다는 것을"이라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사흘째 조문 일정에 나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아 참배했다. 김대기 비서실장, 김용현 경호처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이재명 부대변인 등이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에 검은색 넥타이 차림으로 오전 8시 56분쯤 분향소에 도착했고, 대통령실 참모들이 뒤따랐다.

윤 대통령은 분향소 왼쪽의 검은색 단에서 건네받은 흰색 장갑을 끼고 헌화용 국화꽃을 들고 분향소로 들어가 헌화한 뒤 분향했다. 이후 잠시 국화가 놓인 단을 바라보다가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 참모들과 함께 묵념했다. 대통령실 참모진 7명이 윤 대통령 뒤에 도열했다.

윤 대통령은 묵념이 끝난 뒤 국화가 놓인 단을 돌아보면서 그 위에 놓인 희생자들의 사진과 그들에게 보내는 편지와 메시지 등을 읽어봤다. 이후 8시 58분쯤 분향소를 빠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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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