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믿을 사람을 믿어야지..대선 패배 후 방산주 사는 정신 소유자"

“이길 수 없는 싸움이고 이겨서도 안 되는 싸움”

“포스트 이재명 시즌 준비 빠를 수록 좋아”


진중권(사진) 광운대 특임교수는 21일 이재명 대표를 감싸고 도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믿을 사람을 믿어야지”라며 힐난했다. 진 교수는 이전부터 이 대표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이 거리를 둬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선 패배로 다들 멘붕(멘탈 붕괴)에 빠졌을 때 방산주(방위산업 관련 주식)를 사는 정신의 소유자”라며 이 대표를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길 수 없는 싸움이고, 이겨서도 안 되는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진 교수는 “합리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이 대표가 결자해지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빠르면 빠를 수록 좋은 게 포스트 이재명 시즌의 준비”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공모해 지난해 4∼8월 남욱 변호사로부터 네 차례에 걸쳐 8억47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과 관련해 이 대표와 민주당은 ‘정치 보복’ ‘야당 탄압’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특별검사 수용을 요구했다. 진 교수는 이 대표의 특검 주장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진 교수는 지난 19일  민주당이 정치보복이라며 검찰의 압수수색을 가로막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런 위험을 왜 무릅쓰는지 모르겠다”며 “이 사람들(대장동 세력)을 (검찰이) 어떻게 믿을 거냐? 근거가 있어야 되잖나. 그러니까 분명히 검찰에서는 분명히 어느 정도 근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왜냐하면 압수수색 영장이 나왔다라는 것은 법원에서 볼 때 어느 정도 필요가 있다라고 인정을 했다라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18일에는 이 대표의 주식 투자를 비판한 전재수 민주당 의원을 두둔한 바 있다. 진 교수는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주식을 사겠다는 데 누가 뭐라고 하겠나”라면서도 “어쨌든 대선 패배하고 그 다음에 지방선거 사이에 샀다는 말인데, 저는 상상이 안 간다”도 밝혔다. 진 교수는 “법적으로 아무 문제 없다 하더라도 정치적으로 윤리적으로는 분명히 지적을 할 수 있다”며 “문제는 그런 비판조차 민주당은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실체가 전혀 없지도 않은데 민주당에서는 그저 그냥 정치보복이다, 정치 뭐다 이런 식의 음모론의 방어 논리만 펴고 있다”며 “한 사람의 비리가 당 전체의 비리로 지금 전환하면서 한 사람의 리스크가 당 전체의 리스크가 된다. 우리가 조국 사태 때 전철을 또 밟게 되는 거다. 왜 이래야 되는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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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