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감사 결과 발표에 여야 '발칵'

민주당 "유병호, 대통령실과 내통하더니..정치보복 사냥개 전락했다"
국민의힘 "정치탄압이라 할 게 아니라 유족·국민에 진심어린 사죄하라"

감사원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의 감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감사원이 정치보복의 사냥개로 전락했다"며 격렬히 반발한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해 "유족과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몰아쳤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사진 왼쪽)과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오른쪽)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14일 오후 브리핑에서 "감사원이 감사위원의 반대에도 서해공무원 관련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전(前) 정부 핵심 인사 20명에 대해 대검에 수사요청을 했다"며 "정치 중립을 지키며 독립적으로 운영돼야할 감사원이 정치보복의 사냥개로 전락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유병호 사무총장이 대통령실과 내통하더니 결론만 180도 달라진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며 "누군가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는 의혹을 지울 수가 없다"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나아가 "감사원 고발은 감사위원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며, 감사원장 직권의 수사요청은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있을 경우에만 가능한데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아 명백한 위법"이라며 "헌법을 유린한 기획·청부감사이고 보복감사"라고 주장했다.

반면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같은날 오후 논평에서 "지난 정부에서 조작되고 은폐됐던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이 감사원 감사로 진실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며 "이제라도 민주당이 해야할 일은 정치탄압이라고 모욕하는 정치공세가 아니라 유족과 국민을 향한 진심 어린 사죄"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은 억울하게 죽은 것도 모자라 도박중독자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쓴 가족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유족의 몸부림을 '무례'라는 한마디로 일축하더니, 한가롭게 전원생활을 만끽하는 사진을 SNS에 올렸다"며 "대통령으로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은 문재인정권에 의한 '월북몰이'임이 밝혀지고 있다"며 "국민을 배신한 정당과 권력은 결코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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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