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유승민..하지만 또 '내부총질'

안철수 "당원 신뢰 잃어"
김기현 "내부총질 반복"
보수층에서 지지율 떨어져


유승민 전 의원이 경북대 강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에서는 ‘내부총질 전문가’라고 반발했다.


유 전 의원은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실이나 우리 당이 국민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코미디 같은 일을 중단해야 한다”며 “이 문제는 깨끗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기 초반 중요한 시기에 이런 문제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며 “대통령과 당이 잘해야 총선도 희망이 있다.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태도와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온 국민이 청력테스트를 하고 있다”며 “경제가 얼마나 어려운데 국민들은 기가 막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정치권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차기 당 대표 유력 후보로 점쳐지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내부총질’이라고 직격했다.

안 의원은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유 전 의원이) 훌륭한 정치인이지만 여러 가지 과정을 통해 당원의 신뢰를 잃었다”며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책임당원과 여론조사가 50대 50이었지만 경선에서 패배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상대 진영의 터무니없는 가짜 조작방송에 현혹돼 민주당 의원보다 더 자당의 대통령과 당을 공격하면서 내부총질을 하고 있다”며 “동지로서 처신이 아니다. 민주당의 일방적 주장으로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는 것도 정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차기 당대표 여론조사에서는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당 대표를 선출하는데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보수층에서 유 전 의원의 선호도가 낮게 나왔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차기 당대표 지지율’을 묻자 유승민 전 의원이 34.3%로 가장 높게 나왔다. 뒤이어 나경원 전 의원 14.2%, 이준석 전 대표 14.0%, 안철수 의원 12.3%, 김기현 의원 5.4%, 정진석 비대위원장 2.6%, 장제원 의원 2.5%, 권성동 의원 1.6% 순이다. 잘모름과 무응답은 13.1%로 집계됐다.

정치성향별로는 보수 지지층에서는 나경원 24.8%로 유승민 23.5%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으며 뒤이어 이준석 14.5%로 나타났다.

유 전 의원의 행보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같은 당과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다는 이유다.

한 여당 관계자는 4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이준석 전 대표가 연일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다. 내부총질의 전형적인 행보”라며 “유승민 전 의원도 특강 도중 자당과 대통령을 비난하는 행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 전 의원의 내부총질은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에도 같았다”며 “자정작용을 위해 비판을 할 수 있지만, 필요 이상의 내부총질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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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