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년 만에 멈춘 포항제철소..이창양 산업부 장관 "포스코 경영진 문책 고려 안해"

국회 산자중기위 전체회의서 발언.."포스코 진상 조사, 다른 의도·목적 없어"

이 장관은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산업부의 가장 큰 관심 사항은 철강제품 수급 영향"이라며 "경영진 문책 등은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거버넌스 등에는 관심이 없다. 다른 의도나 목적은 산업부로서는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전기강판, 스테인리스스틸, 선재 등 3개 강종이 포항제철소에서만 생산되고 있는데, 현재 재고는 3~6개월 분량으로 파악된다"며 "생산 차질이 길어지면 전기차 등 자동차 생산까지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수급 (정상화)에 1차적인 목표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정부는 민관 합동 '철강 수급 조사단'을 구성해 포스코의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철강 수급 영향 등에 대한 전문가 진단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비롯해 경영진의 책임을 묻겠다는 의도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날 회의에서도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석 연휴, 주말 가리지 않고 복구에 매진하고 있는데 산업부가 이를 돕기는커녕 이때다 싶어 오히려 책임을 가리겠다고 한다"며 "산업부가 산업 복구에는 신경을 덜 쓰고, 오히려 정치적인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행위를 하는 것에 우려가 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경영진 문책을 현재 고려하고 있다고 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하면서도 포항제철소 침수의 주요 원인을 인근 하천인 냉천의 범람으로 꼽으면서도 포스코의 태풍 대비 수준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직접 방문해서 보니 포스코 쪽으로 가면서 폭이 좁아지는 냉천의 구조적 문제도 (침수에)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이전에 태풍 예고가 많이 되면서 기업도 사전 준비할 시간이 좀더 주어졌기 때문에 더 강하게 준비해야 했다는 아쉬움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의 대응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산업위기대응선제지역을 지정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 6일 태풍으로 인한 폭우와 냉천의 범람으로 공장 대부분 지역이 물에 잠기면서 49년만에 고로 3기의 가동이 모두 멈췄다.

포스코에 따르면 현재 포항제철소 압연공장 중 3전기강판공장은 정상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1냉연(冷然) 1소둔(燒鈍)라인은 설비 복구를 완료해 시운전을 통한 설비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9월 말까지 2전기강판공장과 1냉연공장을 정상 가동하고, 10월 중 1열연과 2‧3후판, 11월 중 1‧4선재 및 2냉연, 12월 초 3선재, 스테인리스 2냉연 및 2열연공장 등을 재가동해 3개월 내에 포항제철소를 정상화하는 게 포스코 측의 목표다. 다만 정부는 포항제철소 정상 가동까지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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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