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불법도박·성매매' 혐의 이재명 장남 소환조사

동호씨 14일 장시간 조사받아…조만간 결론날 듯

경찰이 불법도박 및 성매매 혐의를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장남을 소환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난 14일 이 대표의 장남 동호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동호씨는 2019년 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한 카드 게임 사이트에서 수차례에 걸쳐 불법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불법 성매매를 한 의혹에도 휩싸인 상태이다.


▲지난해 12월 16일 '아들 도박' 의혹 관련 사과하는 이재명 대선후보

경찰은 전날 오전 동호씨를 소환해 저녁 늦게까지 이런 혐의에 관해 여러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호씨가 혐의를 인정했는지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이 대표가 해당 의혹이 최초로 언론에 보도된 지난해 12월 16일 "언론보도에 나온 카드 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며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해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일부 혐의를 인정했으리라 추측된다.

또 이 대표는 동호씨가 마사지 업소에 대한 후기글을 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나온 성매매 의혹과 관련해서는 "저도 알 수 없는 일이긴 한데, 본인이 맹세코 아니라고 하니 부모 된 입장에서는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경찰이 이 사건 수사의 사실상 마지막 단계라고 할 수 있는 동호씨 소환 조사를 진행함에 따라 조만간 결론을 내리란 전망이 나온다.

동호씨 추가 소환 여부 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동호씨를 소환해 조사한 것은 맞다"면서도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


한편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지난해 말 동호씨를 상습도박과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동호씨의 주소지 등을 고려해 경기남부경찰청에 사건을 배당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 1월 동호씨의 계좌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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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