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김건희, 尹순방 동행 말라”… 與는 ‘김정숙 타지마할’ 소환

윤석열 대통령의 오는 18일부터 5박 7일간 예정된 해외순방길에 김건희 여사가 동행하는 것을 두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김건희 여사가 해외순방에 꼭 같이 가야 하는가”라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김병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대통령 배우자의 역할에 대해 전부 다 깡그리 무시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김정숙 여사가 단독으로 인도를 방문, 타지마할을 찾았을 당시의 모습.(왼쪽에서 두번째)

김 비대위원은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이번 해외 순방에 김건희 여사가 동행하는 것이 맞지 않다는 비판에 대해 “고민정 최고위원이 그 같은 비판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대통령 배우자의 역할에 대해서 근본적인 상황들이 전부 다 깡그리 무시되는 발언들은 민주당 내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엘리자베스 여왕에 대한 장례식에 (김 여사가) 같이 참석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UN총회 기조연설을 비롯해서 실제 해외 순방에서 할 수 있는, 또 배우자가 같이 동반해서 해야 되는 역할들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국민들께서 걱정하고 우려하고 있는 여러 내용들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다”며 “그런 걱정과 우려가 없도록 보다 세심함을 기해야 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해외순방 당시 부인 김정숙 여사가 동행했던 점은 언급하며 “정쟁 요소로서 대통령 배우자를 조금 과하게 끌어들이는 모습들을 보이면 과거 김정숙 여사의 해외순방마다 논란이 됐던 부분들, 그 당시 민주당이 어떤 방식의 대응을 했는지 국민들은 잘 알고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이 산적해 있다”며 “이런 어려움들을 풀어내야 하는 현황사업들이 뒤처질 수 있는 상황이 오는 만큼, 아무리 야당이라도 국익을 위해 해외순방에 가는 길에 있어서 함께 헤쳐 나가야 하는 일에 대한 중요 순서를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주장하셨으니, 그 말을 그대로 돌려드린다. 해외 순방에 예산 많이 드는데 김 여사가 꼭 가셔야겠어요?”라며 고 최고위원에 반발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을 들고 나왔는데, 국민의힘은 왜 ‘김정숙 특검법’을 거론하지 않나. 여당이 지나치게 무기력하다’고 주민들께 혼이 많이 났다”며 김정숙 여사의 과거 인도 단독 방문 당시 타지마할 앞에서 촬영한 사진을 게시했다.

앞서 김정숙 여사는 2018년 11월 5일부터 3박 4일간 인도를 단독으로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면담을 하는 등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특히 김정숙 여사는 디왈리 축제 개막행사 주빈으로 초청돼 참석하기도 하고 대표 관광지인 타지마할을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청와대 부대변인이었던 고 최고위원은 “이번 인도 방문은 모디 총리가 김정숙 여사가 행사 주빈으로서 참석해 주기를 간곡히 요청하는 공식 초청장을 보내옴에 따라 성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정호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는 2019년 6월 11일 기고한 ‘김정숙 여사의 버킷리스트?’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청와대는 인도 총리 요청으로 가는 것처럼 발표했지만, 인도 대사관은 ‘한국 측이 김 여사를 대표단 대표로 보낸다고 알려와서 초청장을 보냈다’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이후 당시 청와대 비서실 측은 해당 칼럼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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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