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달러강세 등 대외요인에 원화약세...시장 쏠림시 안정조치"

"국채 금리 과도한 변동성에 바이백 확대·단순매입 등 적기 대응"

정부는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세에 대해 대외요인에 기인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시장 쏠림이나 투기적 움직임이 확대될 경우 적기에 시장안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30일 밝혔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최근 대외 여건이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외환시장 심리의 일방향 쏠림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3년 4개월 만에 1330원을 돌파한 데 이어 1340원대까지 치솟은 바 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1335.2원으로 내려온 상태다.

방 차관은 “최근 원화 약세는 우리 경제의 기초여건에 대한 신뢰 문제보다 글로벌 달러화 강세 등 주로 대외 요인에 근거한다”며 “원화뿐만 아니라 여타 주요 통화도 약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에 따르면 올들어 유로화는 11.9%, 영국 파운드화는 12.5%, 일본 엔화는 15.8%, 중국 위안화는 7.3% 각각 절하됐다. 원화 가치는 11.0% 떨어졌다.

방 차관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므로 정부와 관계기관은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발생가능한 모든 경우에 대비해 나가겠다”며 “외환시장 심리의 한 방향 쏠림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시장에 쏠림이 발생하거나 투기적 움직임이 확대될 경우 적기에 시장안정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경제의 방파제 역할을 할 대외건전성 관리를 위해 금융기관 외환 건전성 및 외화자금시장 유동성을 수시로 점검하고 이달 중 수출 종합대책 마련을 통해 경상수지 흑자 유지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0%로 25bp(1bp=0.01%p) 인상한 것과 관련한 논의도 있었다. 

방 차관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후 전반적으로 시장이 안정된 모습이었으나 국채 금리 상승 등 시장별로는 차별화된 반응을 보였다”면서 “정부와 관계기관은 국채 시장 상황 및 미국 잭슨홀 미팅(25~27일) 결과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과도한 변동성이 지속될 경우 바이백(조기상환) 확대, 국고채 단순매입 등 적기 대응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누적된 금리인상이 금융소비자 및 금융기관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다방면에 걸쳐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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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