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6개월 후 복귀' 열어 둔 권성동.. "받는 게 장래에 좋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이준석 대표를 향해 “(윤리위원회의 징계) 결정을 수용하는 게 본인의 장래를 위해 좋다”고 압박했다. 이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에 불복 의사를 밝히자 내놓은 반응이다. 대신 권 원내대표는 6개월간 자신이 직무대행을 하면서 당 대표를 새로 뽑지 않는 방안을 언급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달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AR과 VR로 만나는 문화예술 전시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TV조선 9시 뉴스에 출연해 “윤리위 결정을 수용하고 존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대표에서 물러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윤리위원회 규정을 보면 윤리위원회의 징계 결과 징계 처분권이라고 하는 것이 당 대표에게 있다”며 불복 의사를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진행자의 ‘6개월 동안 권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하고 대표를 새로 뽑을 필요가 없느냐’는 질문에 “당헌당규 해석상 그렇다”며 “최고위원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해서 최고위 자체가 와해되면 그건 별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오늘 몇몇 분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는데 그런 뜻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이 대표 징계 이후 당 안팎에서는 조기 전당대회, 비대위 출범 등 다양한 전망이 나왔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6개월의 징계 기간이 끝난 후 복귀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둔 셈이다. 이 대표의 잔여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권 원내대표는 “(이준석 대표가) 자중자애하며 어떻게 하는 게 당을 위한 길인지를 심사숙고해 주길 바란다”라며 “이 대표도 당을 사랑하는 분이고, 당헌당규의 규정을 너무나 잘 알고 있고 윤리위 규정을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당내 의원들의 분위기는 윤리위 결정이 기정사실화됐으니 수용하는 게 맞다는 게 대다수 생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 징계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소통했느냐는 질문에는 “특별하게 통화를 안 했다”고 답했다.

향후 수습 방안으로는 11일 의원총회를 열어 논의하겠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당내 의원들의 분위기는 윤리위 결정이 기정사실화됐으니 수용하는 게 맞는다는 게 대다수 생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브리핑에서 “이미 (이 대표 징계) 효력이 발생했다”라며 “(11일) 최고위는 이준석 대표 없이 열린다. 당대표 직무대행인 제가 회의를 주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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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