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스페인 왕비에 "패션스타로 한국에서 아주 유명하시다"

국왕 주최 만찬서 외교 데뷔
"우린 동갑이다" 친근감 표시
마크롱 여사와도 대화 나눠

윤석열 대통령과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중인 김건희 여사가 28일(현지시간)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이 주최한 만찬에서 각국 정상, 배우자들과 인사하며 교류했다고 29일 대통령실이 전했다. 이 만찬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과 배우자가 초대됐다. 김 여사는 이날 만찬에 참석하며 정상외교 무대에 공식 데뷔했다.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오른쪽)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만찬에 참석해 레티시아 왕비(왼쪽),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집행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전날 오후 8시30분부터 1시간30분동안 스페인 왕궁에서 스페인 국왕 부부가 주최한 갈라만찬에 참석했다. 김 여사는 레티시아 오르티스 로카솔라노 스페인 왕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배우자인 질 바이든 여사 등과 인사하며 대화를 나눴다고 이재명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김 여사는 이번 행사 호스트이자 동갑인 레티시아 왕비에게 “한국에서 동갑은 자연스럽게 가까운 사이가 된다. 우리는 나이가 같다”면서 말을 건넸다. 레티시아 왕비가 “생일이 언제냐. 나는 9월에 50살 된다”고 하자 김 여사는 “나도 9월인데 2일이 생일”이라고 답했다. 패션도 화제로 올랐다. 김 여사는 레티시아 왕비에게 “왕비님은 패션스타로도 한국에서 아주 유명하고 인기가 많으시다”면서 “한국은 화장품 등 K뷰티 산업이 매우 훌륭하다”고 했다. 이에 레티시아 왕비는 “3년 전 한국 갔을 때, 여자들이 다 예뻐서 놀랐고 그래서 화장품을 잔뜩 샀다”고 화답했다. 레티시아 왕비는 김 여사의 한국 초청에 다시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 달 한·미 정상회담 기간 중 김 여사와 인사를 나눴던 바이든 대통령은 먼저 김 여사를 알아보고 악수를 청했다. 김 여사가 “지난달 방한 때 (윤 대통령에게) ‘매리드업(married up·결혼 잘했네)’이라고 말씀한 것이 화제가 됐다. 그런 말씀 자주 하시느냐”고 물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그 이야기를 많이 한다. 나는 결혼하려고 (질 바이든 여사에게) 5번이나 고백했을 정도다. 내가 질 바이든을 더 사랑한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과 동행한 질 바이든 여사에게는 “지난 번에 한국에 오시지 못해 너무 아쉬웠는데, 이렇게 뵈니 반갑다”면서 “다음엔 두 분이 함께 (한국에) 오시라”고 했다. 이어 김 여사와 바이든 여사가 미술과 문화 등을 주제로 화기애애한 대화를 이어 나갔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배우자 브리짓 마크롱 여사와의 만남도 이뤄졌다. 마크롱 여사는 김 여사에게 다가와 “한국을 매우 좋아하고 관심이 많다”고 하자 김 여사가 “만나게 되어 기쁘다. 우리 사이는 물론 두 나라가 잘 됐으면 너무 좋겠다”고 화답했다.

안드레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배우자 아가타 코른하우저 여사는 퍼스트레이디의 어려움을 얘기하며 김 여사가 한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찾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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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