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도착한 尹, 긴장되냐 묻자 "전혀"..김건희 여사도 기자들과 인사

윤석열 대통령이 나토(NATOㆍ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열리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수행단과 기자단을 태우고 전날 오후 2시 서울공항을 떠난 공군 1호기는 28일 오전 4시 30분(현지시각 27일 오후 9시 30분)에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김 여사의 손을 꼭 잡고 계단으로 비행기에서 내린 윤 대통령은 영접 나온 박상훈 주스페인 대사, 하비에르 살리도 스페인 아태 국장 등과 인사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애초 스페인 정부에선 의전 차장이 나올 예정이었으나, 영접 인사의 격을 높여 아태 국장이 나왔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나토(NATOㆍ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공군 1호기 기내에서 윤 대통령은 오전 2시 40분쯤 기자단 좌석을 찾아와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했다. “먼 길 수고 많다. 맥주는 좀 하셨느냐”며 인사를 건넨 윤 대통령은 첫 해외 일정에 대한 마음가짐을 묻자 “특별한 마음가짐이 있겠나”고 했다. 좀 쉬었느냐는 질문에 “자료를 보느라 못 쉬었다”고 답한 윤 대통령은 “긴장되지 않느냐”고 묻자 “전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ㆍ미ㆍ일 정상회담 등 14건의 외교 일정을 소화한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다자회담이나 나토 동맹국ㆍ파트너국 회담만 2시간 반 되고, 나머지는 짧게 짧게 있어서 길게는 못 한다”며 “얼굴 익히고, 간단한 현안들 서로 확인하고, ‘다음이 다시 보자’는 정도 아니겠나”고 말했다. 10시간 넘는 비행과 관련해선 “프리미어(리그) 축구하고 유로컵 좀 보고, 책도 좀 보고 그랬다”고 말했다.


10여분 뒤엔 김 여사도 기자단 쪽을 찾았다. 흰색 원피스 차림의 김 여사는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장시간 비행 후 컨디션이 어떤지 등을 묻는 말에 답을 않던 김 여사는 “감사합니다”고 인사한 뒤 자리를 떴다. 김 여사가 대통령실 출입 기자단에 모습을 보여 인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도착 후 휴식을 취한 윤 대통령은 현지시간 28일 오후부터 본격적인 정상 외교에 돌입한다. 오전에 내부 점검 회의를 한 뒤, 오후에 앤서니 알바니스 호주 총리와 한ㆍ호주 정상회담을 한다. 호주는 한국ㆍ일본ㆍ뉴질랜드와 함께 파트너국으로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초청됐다. 애초 첫 정상회담으로 한ㆍ핀란드 정상회담이 예정돼있었으나, 양국 일정이 맞지 않아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

한ㆍ호주 정상회담에 이어 윤 대통령은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한다. 경제 안보를 중심으로 나토 회원국들과의 신흥 안보 위기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밤에는 김 여사와 함께 스페인의 펠리페 6세 국왕 부부 주최로 열리는 갈라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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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