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징계 심의' 윤리위 개시..초반 회의록 놓고 신경전

李측 "윤리위, 회의록 작성없이 진행 시도" 윤리위 "사실 아냐"
김소연 변호사 "이 대표 측이 김성진 대표 회유·협박"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위원장 이양희)가 22일 '성 상납 및 증거 인멸 교사' 의혹이 제기된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징계 심의에 착수했다.

윤리위는 이날 오후 7시께부터 국회 본관 228호에서 위원 9명 중 8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양희 윤리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징계 심의를 위해 회의실로 입장하고 있다.

이양희 위원장은 회의장 입장 전 기자들과 만나 "다른 말씀은 제가 오늘 드리고 싶지는 않다"며 "저는 찍어도 되는데 다른 위원들이 입장할 때는 사진을 안 찍어주셨으면 한다. 보호받아야 할 분들"이라고 언론에 요청했다.

이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징계 결과가 오늘 중 나올까'라는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회의 초반 이 대표 측과 윤리위 간에 회의록을 놓고 신경전 양상도 나타났다.

애초 회의 공개를 요구했던 이 대표 측은 회의 초반 회의록이 작성되지 않고 있다며 문제 제기에 나섰다. 윤리위가 회의 기록을 남기지 않은 채 일방적인 징계 결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였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윤리위가 당 당무감사실 소관이라 당무감사실장 및 직원들 입회하에 회의를 진행해야 하는데 윤리위원들이 직원들보고 나가라고 하고 자기들끼리 회의를 진행하려고 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회의 도중 잠시 복도로 나온 이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직원들이 다 지금 작성하고 있다"며 이 대표 측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리위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같은 국회 본관 건물 2층의 당 대표실에서 대기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은 이날 오후 8시 30분께 사실 관계 소명을 위해 윤리위 회의장에 입장했다.

김 실장은 기자들에게 "저는 오늘 참고인 자격으로 왔다"며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성 상납 의혹 제보자 장모 씨를 만나 '7억원 투자 각서'를 써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성 상납 의혹 연루자인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 측 법률대리인 김소연 변호사는 이날 오후 7시께 국회 본청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 측이 김 대표를 회유·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 대표 측근을 자처하는 이들이 김 대표 주변인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해 수사에 협조하지 말라고 회유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이 대표 측이 구속 수감 중인 김 대표 측에) 미래가 기대되는 젊은 정치인을 도와주면 가석방에 힘을 써주겠다고 했다. 수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성 상납 자체를 모른다는 서신을 써주면 윤리위에 제출하겠다고도 했다. 이 대표 징계가 나오지 않으면 김 대표가 후폭풍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회유 증거나 회유·협박을 시도한 인사들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저작권자 ⓒ 뉴스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