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법사위원장 탈환 공세…"野, 오만 정치 결별하고 자멸 말라"

국민의힘은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탈환을 위한 대야(對野) 공세를 본격화했다.

6·1 지방선거 압승의 여세를 몰아 입법 권력의 균형을 되찾겠다는 목표의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이번 선거의 패인까지 들먹이며 본격적인 국회 원(院) 구성 협상을 앞두고 전방위 여론전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소셜미디어(SNS)에 민주당을 향해 "그동안 해왔던 오만의 정치와 결별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오만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것이 법사위 장악을 통한 입법 폭주"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진정으로 혁신을 하고 싶다면 그동안 오만하게 휘둘러왔던 법사위부터 내려놓아야 할 것"이라며 "만약 민주당이 손으로는 법사위를 붙잡고 입으로만 혁신을 외친다면 그것은 표리부동의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번 선거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기현 전 원내대표는 KBS 라디오에서 "만약에 민주당이 이 합의(법사위원장 반환)를 또 지키지 않으려 그러면 결국 소탐대실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정말 자멸의 늪에 더 깊게 빠져드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 수습 과정에서 되레 선명성 강화로 노선을 잡지 않을까 경계하는 분위기다.

당 안팎의 매파 여론을 타고 법사위원장 등 쟁점 협상에서 오히려 더욱 강경한 태도로 나올 수 있다는 우려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통상적으로는 이렇게 대패했으면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아야 하는데 지금 민주당은 워낙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당이 망하는 길이란 걸 알면서도 순순히 나오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단 민주당이 지방선거 참패 이후 내홍을 겪으며 비상대책위원회 사퇴 등으로 지도부 공백 상황이란 점에서 일단 이번 주말은 넘어가고 본격적인 원 구성을 위한 여야 접촉은 내주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다른 원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제는 민주당이 어떻게 나오는지 우리 쪽에선 좀 지켜봐야 하는 시점"이라며 "무엇보다 새 비대위 체제의 입장이 중요하기 때문에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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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