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서울시장·구청장 선거 '바람' 이냐 '조직'이냐?

서울시장과 25개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후보들은 법정 선거 운동 기간인 13일 동안 목이 터져라 외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1일 투표가 일제히 시작되면서 후보들은 겸허한 마음으로 주인인 국민들의 심판을 기다려야 한다.

이번 선거가 민선 8기 지방선거로 우리 지방자치 역사도 30여년을 맞게 됐다. 중년의 나이가 됐다. 이에 따라 국민들의 지방 자치와 선거에 대한 인식도 상당히 높아져 있다.

특히 서울시민들은 '특별시민'으로서 연간 50조원에 이른 막강한 권한을 가진 서울시장을 비롯 25개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등 자신들의 지역을 맡는 후보를 뽑는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이번 시장에 당선될 경우 최초로 민선 4선 서울시장을 기록, 차기 대권 후보군으로 우뚝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민주당 송영길 후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불리한 여건을 극복할 경우 차기 대권 후보군으로서 위상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선거, 국민들의 심판은 정치인에게는 '사느냐, 죽느냐'를 결정하는 무서운 과정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 25개 구청장들도 직원 1500~2000여명의 인사권과 4년간 수천억~조 단위 지역 사업 권한을 행사하는 막중한 자리다.

이런 막중한 선거전 속에서 유권자들 또한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어디에 행사할 것인가를 놓고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유권자들 고민은 자신이 던진 한 표가 '정국 안정'이냐 '견제'에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를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뽑는 후보가 정국 또는 시정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인가, 아니면 권력을 견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인가를 놓고 고민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여당인 국민의힘 후보들은 “윤석열 정권이 출범한 지 3주밖에 안 돼 힘 있는 국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여당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나 정의당 후보들은 “정권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를 뽑아달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정권 출범 초라 정권 안정론에 대한 지지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게 나타나 여당이 유리한 구조인 것은 부인하기 어려워 보인다.

또 지역개발 열망도 선거 변수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서울의 경우 재개발, 재건축 등 부동산 이슈가 최대 관심사여서 어느 후보가 우리 동네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인가를 놓고 고민을 할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 서울 구청장 후보들은 오세훈 시장 후보와 함께 원팀론을 강조한 것도 이런 의미로 보인다.

자신이 선택돼야 같은 당 오세훈 시장과 호흡을 맞춰 예산 등을 더 따올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특히 도시계획 사업도 유리할 수 있다는 점을 집중 홍보했다.

마지막은 후보와 인연 등 '조직'도 변수가 될 것이다.

서울시는 민선 7기 지방선거에서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구청장을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면서 4년간 단체장과 인연을 맺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특히 통·반장 등과 관변단체에서 활동한 사람들 경우 기존 단체장과 인연으로 인해 조직력이 앞선 민주당 후보들이 다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울 구청과 관련된 업무를 하는 이들 숫자가 많아야 2000~3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수십만에 이른 유권자가 있는 서울시 자치구 선거에서는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서울 시민들 대부분은 특정 구청장과 인연을 맺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경우 결국 선거는 ‘바람’과 ‘조직’ 둘 중 바람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한 간부는 “결국 선거는 바람”이라며 “최근 실시된 서울 구청장 후보들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만 봐도 바람이 조직을 앞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민들의 투표를 통한 심판 결과를 겸허한 마음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일 오후 7시30분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로 인해 서울시장 등 17개 광역단체장 후보들에 대한 당선 가능성이 예측될 것이다.

서울시 구청장은 박빙 지역이 많아 2일 새벽이 돼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들간 웃고 우는 운명이 결정되는 날이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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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