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박지현 결국 분열..민주당, 지방선거 앞두고 '원팀 파행'

朴 "尹에 협의 진행했으나 거부 당해"
尹 "완전한 사람은 없으니까"..선 긋기
'586 용퇴'사과 발언 5시간 반만 분열

6·1 지방선거를 5일 앞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분열했다. 민주당의 두 수장인 박지현·윤호중 공동상임선대위원장 간 내분이 격화된 이후 27일 박 위원장의 사과로 갈등의 골을 좁히는 듯했으나 윤 위원장이 재차 선을 그으며 결국 파열음을 냈다.



▲박지현(왼쪽)·윤호중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을 비롯한 당내 쇄신안을 둘러싼 당 내홍이 일어난 것에 대해 “윤 위원장과 협의를 진행했으나 결과적으로 거부를 당했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인천 집중유세에 참석하지 못하고 차를 돌렸다. 많이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연출하는 것은, 국민 앞에 진실하지 못한 자세라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국민과 당원의 걱정을 덜어 드리고, 선거 승리와 당의 쇄신을 위해 공개적으로 윤 위원장님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사과드렸다”며 “저는 금일 예정된 인천 집중 유세에서 윤 위원장과 함께 공동 유세문을 발표하고자 요청 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제안한 공동 유세문에는 `더 젊은 민주당,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폭력적 팬덤과 결별한 민주당,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 `등 5대 쇄신과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며 “또한 기성 정치인들이 새 희망을 가꾸려는 청년 정치를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을 철저히 갖추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윤 위원장은 이날 오후 인천 계양 계산역에서 진행된 집중유세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위원장의 사과문을 어떻게 봤나`라는 질문에 “고심을 많이 하신 것 같다. 완전한 사람은 없으니까”라며 “서로 더 많이 노력해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가 다 하나가 되기로 했으니까”라며 “(박 위원장이) 아마 도착 시간을 못 맞추신 것 같다”고 박 위원장에 손을 뿌리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일선에서 열심히 뛰고 계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 더 넓은 공감대를 이루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달게 받겠다”며 사과의 제스처를 보였다.

그는 “특히 마음 상하셨을 윤 위원장께 사과드린다”며 “최강욱 의원 징계와 평등법 제정, 검찰개혁 입법과 소상공인 손실보상 등을 비롯해, 공식적인 회의에서 제가 제기한 사안들이 매번 묻히는 것을 보면서, 국민께 직접 사과하고 호소하는 기자회견이라는 형식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는 점은 헤아려 주시면 고맙겠다”고 전했다.

당 내홍이 심화된 이후 윤 위원장과 계속 연락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바, 박 위원장의 사과문을 통해 갈등이 봉합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됐다. 그러나 윤 위원장의 연이은 거부 입장 표명에 민주당의 통합은 더 멀어지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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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