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는 쪽이 이긴다" 여야 지지층 독려에 총력

후보·당지도부 일제히 한표
일부는 전략적으로 28일 투표


6·1 지방선거를 5일 앞둔 27일부터 양일간 사전투표가 실시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정치권 주요 인사들도 일찌감치 한 표를 행사했다. 여야는 각 지지층을 향해 "투표하면 이긴다"며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먼저 윤 대통령은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함께 대통령실 인근의 용산구 이태원1동 사전투표소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한 표씩 행사했다. 두 사람이 공개적으로 함께 투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9 대선 때는 윤 대통령은 유세를 위해 찾은 부산에서, 김 여사는 자택과 가까운 서울 서초동에서 각자 사전투표를 했다.

윤 대통령 내외는 여느 유권자와 마찬가지로 마스크를 내려 신분을 확인받고 지문 인식 등 절차를 거친 후 기표소에 들어갈 수 있었다. 지방선거 특성상 투표용지 수가 많았고 관외 투표라 기표된 용지를 회송용 봉투에 밀봉한 뒤 투표함에 넣어야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용지) 7장을 다 여기(봉투)에 담으라고?"라고, 김 여사도 "여기에 다 넣나요?"라고 확인해가며 투표를 마쳤다. 등장할 때마다 '패션'으로 주목받는 김 여사는 이날은 흰색 반팔 블라우스에 통이 넓은 검은색 정장 바지의 단정한 차림이었다. 윤 대통령은 어두운 색 정장과 회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문 전 대통령 내외도 이날 오전 9시께 사저에서 가까운 경남 양산 하북면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문 전 대통령은 투표를 마친 뒤 "이번 선거를 통해 지역에 유능한 일꾼들이 많이 뽑히기를 바란다"며 "투표는 우리 정치를 발전시키고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거운동에 한창인 여야 후보들과 당 지도부도 일제히 한 표를 행사하며 지지층 투표 독려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특히 언론에 공표된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우세한 흐름을 보이고 있음에도 일부 보수세력에서 제기하는 부정선거 의혹 탓에 투표율이 저조할까 우려하며 '3일 투표는 하루 투표를 이긴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거주지 근처인 광진구 자양3동에서 배우자와 함께 투표한 뒤 "부정선거 걱정 마시고 사전투표를 해 달라"고 했다.

반면 용산구 이촌1동에서 가족들과 함께 투표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민심은 여론조사에서 표현되지 않는 게 많다. 진정한 민심을 표출해 달라"고 호소했다. 국회의원 보궐선거 최대 격전지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도 사전투표를 한 뒤 "실제 투표를 많이 하는 측이 이긴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의 맞수인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는 28일 오전 이준석 당 대표와 함께 투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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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