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안보인다..구원투수 이재명도 '흔들'

6·1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지선 참패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당초 민주당은 전체 17개 광역단체장 중 7~8개 지역에서 승리를 목표로 했지만 텃밭인 호남권(광주·전북·전남)과 제주를 제외하곤 승기를 잡기 어렵다는 어두운 전망과 함께 최근 당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하는 등 '위기론'에 휩싸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왼쪽)과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

앞서 민주당 내부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0.73%포인트의 초박빙으로 패한 만큼 '지방선거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그러나 검찰 수사·기소권 분리를 골자로 하는 이른바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 입법 강행과 잇따른 당내 성추문 등으로 당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16~20일 실시한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38.6%로 50.1%를 얻은 국민의힘보다 11.5%포인트 뒤쳐졌다. 또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은 29%를 기록해 43%를 얻은 국민의힘과 14%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당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호남과 제주를 제외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도 고전하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에서는 국민의힘 후보에게 뒤처지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고 경기는 초박빙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오마이뉴스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9~20일 실시한 서울시장 선거 관련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51.8%, 송영길 후보는 40%를 얻었다. 오 후보가 송 후보를 오차범위(±3.1%포인트) 밖에서 앞선 것이다.

가장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는 격차가 더 심화됐다. 서울경제 의뢰로 칸타코리아가 지난 22~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는 55.4%, 송 후보는 33.1%를 기록해 두 후보 간 격차는 22.3%포인트로 나타났다.


지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경기는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발표된 9개 경기도지사 여론조사에서 2개를 제외한 7개 여론조사 결과 모두 오차범위 내 초접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연 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는 각각 한 개의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를 벗어나 상대 후보를 앞섰다.


당초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압승'을 기대하며 선거 전반의 흐름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던 인천 계양을도 박빙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민주당의 위기감은 더 커지고 있다.
에스티아이가 지난 19~2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 위원장은 45.8%,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는 49.5%를 기록했다. 이 위원장이 오차범위(±3.3%포인트) 내인 3.7%포인트 차이로 지고 있는 것이다. 또 경인일보의 의뢰로 모노리서치가 지난 20~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 위원장 46.6%, 윤 후보 46.9%로 나타났다.

지난 16~17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 위원장이 50.8%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윤 후보(40.9%)를 앞섰던 데 비하면 당 지지율 급락과 맞물려 이 후보가 고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23일 라디오에서 "윤석열 대통령 취임, 한미정상회담의 컨벤션 효과가 (지방선거 판세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며 "최근 당내에 생긴 여러 문제와 민주당에 대한 불만이 계속 악순환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저작권자 ⓒ 뉴스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