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尹당선인 취임 사흘전 SLBM 발사..잠수함서 7개월만에

작년 10월 쏜 '미니SLBM' 추정..NSC "심각한 위협 야기·규탄"
비행 600km, 고도 60여km..한미정상회담 등 대남·대미 압박·무력시위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사흘을 앞두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발을 발사했다.

오는 10일 윤 당선인 취임식과 이달 21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 등을 겨냥한 대남·대미 압박 차원에서 무력시위를 벌인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SLBM 발사는 7개월 만이다.

청와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한반도와 지역,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하는 행위라고 지적하고 규탄했다.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앞으로 탄도미사일 추가 발사와 7차 핵실험 등 대형 도발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대북 경계·감시태세를 강화했다.

합동참모본부는 7일 오후 2시 7분께 북한 함경남도 신포 해상 일대의 잠수함에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포착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600㎞, 고도는 60여㎞로 탐지됐다. 한미는 이 미사일의 사거리와 고도 등 제원을 분석 중이다.

정보 당국은 현재까지 탐지된 미사일 궤적 등 제원과 여러 정보 수집 수단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작년 10월에 발사한 '미니 SLBM'과 유사한 기종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심각한 위협 행위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규정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SLBM 발사는 작년 10월 19일 신형 SLBM인 '미니 SLBM'을 수중 잠수함에서 발사한 이후 7개월 만이다.

당시 북한이 신포 인근 수중의 잠수함(고래급·2천t급·북한 8·24영웅함 명명)에서 발사한 미니 SLBM은 정점 고도 60㎞로 590㎞를 비행했다. 이번에도 같은 잠수함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고래급 잠수함에서 발사했을 당시 잠수함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외국 전문가 분석도 있었던 만큼 그간 동체 수리를 마치고 후속 발사 차원으로도 보인다.

일본 방위성은 이번 미사일 제원을 '비행거리 약 600㎞, 비행고도 약 50㎞ SLBM'으로 추정했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은 탄도미사일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SLBM '북극성-5ㅅ'의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신형 SLBM과 미니 SLBM을 과시한 바 있다.


이번 발사는 지난 4일 낮 12시 3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지 사흘 만이자, 올해 공개된 15번째 무력시위다.

특히 북한이 윤석열 당선인의 취임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전략무기를 과시하며 도발의 한층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이날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고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한반도와 지역,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지적하고 이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연속적인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외교를 통한 해결의 길로 복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코브라볼(RC-135S) 정찰기가 이날 새벽 동해 상공에 출격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서도 핵실험 준비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 군은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을 가능성에 대비해 준비 동향을 면밀하게 추적 감시하고 있다.

정보 당국은 북한이 핵실험장 갱도에서 소형 핵탄두 완성을 위한 7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 실험이 성공할 경우 단거리 미사일에도 소형·경량화 핵탄두를 탑재해 한국과 일본을 위협할 수 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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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