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文에게 "국민 속였다고 안심하는 순간, 바로 국민 심판 시작"

권성동 "하늘의 그물 엉성해 보여도 새어나가지 못해"
이준석 "文대통령, 검수완박 공모자..기획자일 수도"
"오롯이 국민들의 뜻 받들어 민주당에 맞서 투쟁"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강행 처리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재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대해 “국민을 속였다고 안심하는 순간 바로 국민의 심판이 시작된다”고 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검찰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한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 입법 관련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촉구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검수완박 관련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강행처리한 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문 대통령과 민주당에 경고한다. 세상 이치는 결코 허술하지 않다. 하늘의 그물은 엉성해 보이지만 새어나가지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검수완박 법안에 대해 황운하 의원이 같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낸 편지에 쓴 글을 인용해 “검찰 수사권을 경찰로 넘기는 게 아니라, 중대범죄에 대한 수사권을 완전히 증발시키겠다는 의도”라고 했다. 또 무소속 양향자 의원에게 한 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청와대 사람 20명이 이 법을 통과시키지 않으면 감옥에 간다”고 말했다면서, “이것이 검수완박법의 본질이자 정체”라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이 손석희 전 JTBC 앵커와 대담에서 퇴임 직전 급하게 검수완박 법안을 처리하는 이유를 묻는 세 차례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것도 언급했다. 권 원내대표는 “도대체 무슨 곡절이 있어서 답도 못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에게 “이 법의 통과로 국민에게 어떤 혜택이 돌아오는지에 대해 국민 앞에 소상히 밝히고 설득하고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며 “만약 이를 못한다면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정말 서글프다”며 “3월 9일 국민들은 이런 입법독재를 하지 말라고 정권교체를 시켜준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은 그만큼 저들이 두려워하고 숨기는 것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검수완박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임기가 며칠 남지 않은 문 대통령에 대해 기대치가 없다”며 “문 대통령은 민주당이 무리한 입법과정을 거치고, 국회의장이 의원들을 짓밟아가면서 입법을 강행할 때까지 단 한 마디도 제지하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문 대통령은 오늘의 이 검수완박 강행 처리 입법·공포 사태에 있어서 최소 공모자이고, 애초 기획자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어 “이 법안은 문 대통령이 의심받고 있는 수많은 정치적 사건, 민주당을 실질적으로 장악하려 하고 있는 이재명 전 후보의 이미 드러난 무수한 잘못을 감추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저는 오늘 부로 민주당은 국민을 대의하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오로지 본인들 카르텔을 대변하는 180석 정당이 됐다고 확신한다”며 “이제 국민의힘은 오롯이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민주당에 맞서 투쟁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6·1 지방선거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야외 긴급의총에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 3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검수완박 거부권 행사, 문 대통령은 결단하라’, ‘국민 뜻 반하는 검수완박, 거부권만이 정답이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민주당의 입법독재 대통령이 저지하라”, “졸속처리 검수완박 피해자는 국민이다” 등을 외쳤다. 이후 권 원내대표는 청와대에 국민의힘 국회의원 일동 명의의 ‘문재인 대통령에게 드리는 건의문’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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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