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팜유협회 "식용유 수출금지 한시적이어야..길면 문제"

월평균 팜유 식용유 수출액 2조3천억원.."경쟁국 이익"

인도네시아 팜유협회(GAPKI)는 오는 28일부터 식용유와 원료물질 수출을 중단시킨 정부 정책에 대해 한시적으로 적용돼야 한다며 우려했다.


23일 쿰파란, 비스니스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팜유협회는 전날 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식용유와 원료물질 수출금지 발표를 존중한다면서도 업계에 미치는 파장을 걱정했다.


▲인도네시아 '식용유 파동'…정부의 할당 판매 모습

에디 마르토노 팜유협회 사무총장은 이날 "수출 금지 정책이 한시적으로 시행돼야 한다"며 "만약 길어지면 팜유 회사뿐만 아니라 생산농가까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내놓았다.

그는 "여전히 조코위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규제 당국이 이 정책을 계속 모니터링해서 부정적 영향이 파악되면 즉시 재평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작년 팜유 국제가격 상승에 이어 올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값이 더 오르자 생산업자들이 수출에 집중하면서 내수시장의 팜유 식용윳값이 오르고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

현지 정부는 '식용유 파동' 타개를 위해 내수시장 공급 의무와 가격 상한제 신설, 수출세 인상 등의 긴급 정책을 내놔도 통하지 않자 28일부터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식용유와 원료물질 수출 중단을 결정했다.


현지 매체들은 무역부와 통계청(BPS) 자료를 인용해 월평균 27조 루피아(2조3천억원) 이상 수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작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9개월간 인도네시아의 팜유 식용유 수출금액은 242조 루피아(21조원)로 월평균 26조9천700억 루피아(2조3천억원)로 집계됐다.

조코위 대통령이 말한 식용유 원료물질은 'RBD 팜올레인'으로 2021년 수출액은 1천821억 루피아(158억5천만원)로 집계됐다고 쿰파란 등이 보도했다.

팜 열매를 압착한 뒤 정제·표백·탈취(RBD)에 이어 분획 공정을 거치면 고체 부분인 팜스테아린과 액체 부분인 팜올레인으로 분리된다.

인도네시아의 팜유 업자들과 경제 전문가들은 식용유 등 수출금지 정책이 길어지면 국제시장 가격 교란은 물론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미치고, 다른 식용유 생산국가에만 이득이 될 것이고 우려했다.

경제학자 비마 유디스티라 아디느가라는 "이번 결정에 행복한 것은 경쟁자들이다. 팜유를 생산하는 말레이시아뿐만 아니라 유채씨유, 대두유 등 식용유 생산 국가들이 있다"며 "구매자들이 빠른 속도로 대안을 찾아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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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