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서울시장 후보 다시 찾아야".. 송영길 출마 '정조준'

朴 “현역 의원 출마 설득하고

청년·여성후보 경선 참여해야

내 사명은 진영 논리 타파”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서울은 새로운 후보를 다시 찾아야 한다”며 “청년과 여성을 대표할 후보를 찾아 한 명 이상 본 경선에 참여시켜 경선 열기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 지역위원장들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더욱 풍부한 후보군이 필요하다”고 했다. 당내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서울시장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민주당 비대위 : 박지현(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비대위가 더 적극적으로 경쟁력 있는 의원들의 출마를 설득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충북과 부산, 경남도 현재 등록한 예비 후보 외에 현직을 포함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더 찾아야 한다”며 “이길 만한 곳에만 나가고 질 것 같은 곳은 포기하는 현재의 흐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렇게 어려울 때 내부에 총질을 한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줘서 고맙다는 말도 많았다”며 “저의 사명은 진영 논리와 온정주의를 깨는 것이라는 점을 다시 강조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8일 회의에서 대선 패배, 부동산 정책 실패에 책임이 있는 인사의 지방선거 출마를 공개 반대했다.

현역 의원을 포함해 서울 지역위원장들은 “대선 패배로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하기 위해서는 더욱 풍부한 후보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회의를 한 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민주당의 변화와 쇄신, 정치개혁이라는 국민적 열망에 부합하는 가장 경쟁력 있는 서울시장 후보가 선출될 수 있도록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해 달라”고 비대위와 공천관리위원회에 요청했다.

하지만 송 전 대표는 전날(10일) 기자간담회에서 “누가 보더라도 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선거에서 당을 위해서 다시 한 번 희생하겠다는 자세로 나서는 것”이라며 정면돌파의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아무도 안 나가려고 하는 선거에 제가 현역 국회의원 임기를 포기하고, 국회의장이 될 기회도 포기하고 나가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가 전략공천 가능성을 언급하고 당내에서 새 인물을 찾자는 의견이 나오는 것에는 “지금 서울시장 선거에 집중해야 할 시간도 촉박한데, 갓 쓰고 망건 쓰다 장 다 파한다는 말이 있다”며 반대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오세훈 후보, 부산시장에 박형준 후보, 경북지사에 이철우 후보 등 3명의 공천을 확정했다. 이들은 모두 재선에 도전하는 광역단체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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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