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강용석, '복당 딜' 통화녹음 공개..진흙탕 폭로전

李 "康 복당 조건으로 영상 내리고 고소 취하 제안" 녹취록 공개
康 "李가 먼저 제안..이준석측 브로커, 통화 전 물밑 협상 주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강용석 변호사가 9일 서로 상대방이 복당을 조건으로 이 대표의 성비위 의혹과 관련 소취하를 제안했다고 진흙탕 폭로전을 벌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 대표는 강 변호사가 자신의 복당을 조건으로 이 대표의 의혹이 담긴 영상을 내리고 고소·고발을 취하하겠다는 역제안을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강 변호사는 이 대표가 먼저 복당을 시켜줄테니 고소·고발을 취하해달라고 제안했다고 반박했다.

이른바 '복당 딜을 누가 먼저 제안했느냐'를 놓고 진실공방이 벌어지자 이번엔 이 대표가 강 변호사와 통화녹음을 공개했다. 강 변호사는 이에 '통화 전에 이준석측 브로커가 물밑협상을 제안했다'고 맞불을 놨다.

강 변호사는 이날 경기 성남시 탄천 종합운동장 남문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게) 복당을 시켜주면 영상을 내리고 고소·고발을 취하하겠다는 제안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이 대표 측에서 먼저 이런 제안을 했다"며 이 대표를 겨냥했다.

강 변호사의 이같은 주장은 이날 오전 이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강 변호사가 직접 전화를 걸어 ‘복당을 시켜주면 영상을 내리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이다.

앞서 이 대표는 "가세연에서 저에게 12월경 제기한 성비위는 허위"라고 반박하며, 강 변호사가 복당을 조건으로 자신에게 딜을 제안했다는 내용을 역으로 폭로했다.

이 대표는 또 "강 변호사는 이런 방송내용에 대해 사감을 갖고 제가 강 변호사의 복당신청을 거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사감 논란은 말 그대로 정치적 목적을 가진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비판했다.


강 변호사가 '복당과 소취하를 놓고 딜을 먼저 제안한 것은 이 대표'라고 반박하자 이번엔 이 대표가 강 변호사와 통화 녹음을 공개하며 응수했다.

이 대표는 강 변호사의 기자회견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녹음파일을 공개하며 "들어보면 누가 제안했고, 누가 거절했는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 변호사는 갑자기 전화가 와서 저에게 영상을 지우고 고소고발을 취하하겠다는 이야기를 했고, 저는 일언지하에 (복당문제가) 표결처리할 것이고 지금 대로면 부결될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고 덧붙였다.

1분6초 분량의 녹취록에서 강 변호사는 "아이고 대표님, 제가 다 고발 취하하고 영상도 다 내리고 할게요"라며 "영상도 다 내리고 할게요. 우리가 싹 없애면 그 다음엔 뭐"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에 "왜 그러고 있어요, 진짜"라며 "서로 길게 얘기할 필요 없는데 왜 그러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대화 끝에는 강 변호사의 복당 문제와 관련해 이 대표가 "최고위에서 어차피 투표할텐데"라고 했고, 강 변호사는 "대표님이 잘 해주시면 뭐, 대표님 뜻이 제일 중요하죠"라며 통화를 마무리했다.

강 변호사는 녹취록이 공개되자 페이스북을 통해 "통화를 하게 된 경위는 (이준석측) 브로커 기자가 영상을 내려주고 상호간 고발을 취하하면 복당허용을 (제가 이 대표에게 말해보겠다고) 제안했고 그것을 서로 못 믿으니 직접 당사자간 통화가 필요하다고 해 직접 저보고 이 대표에게 전화하라고 해서 제가 전화를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녹취에서도 확인 가능한 것처럼 (브로커 말대로 이 대표에게 전화했지만) 이 대표는 (약속과 달리 복당 관련)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고 그래서 저희도 영상을 내리지 않았던 것"이라며 "녹취로 확인가능한 사실은 통화 이전에 많은 물밑협상이 있었고, 물밑협상을 제안하고 주도한 것은 이준석측 브로커 기자"라고 재차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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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