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첫 정치적 메시지.."대구시장 유영하 후보 지지 부탁"

"제가 이루고 싶었지만 못 이룬 꿈들, 신뢰하는 유 후보가 이뤄줄 것 기대"
"유 예비후보 후원회장 맡게 된 것은 이심전심"
홍준표 "대구 선거, 상식 밖의 씁쓸한 일만 생겨"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오는 6월1일 실시되는 대구광역시장 선거에서 유영하 예비후보를 지지해줄 것을 대구시민에게 호소했다. 지난달 24일 퇴원 후 낸 첫 정치적 메시지다.


▲유영하 대구광역시장 예비후보 후원회장을 맡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가 8일 공개됐다. 박 전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유영하 예비후보를 향한 후원과 지지를 부탁했다.

박 전 대통령은 8일 유 예비후보가 공개한 유튜브 인사말에서 "유 예비후보는 지난 5년간 제가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저의 곁에서 함께 해줬다. 사람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인성은 신뢰와 진정성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유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게 된 것은 이심전심이었다"며 "저를 알던 거의 모든 사람이 떠나가고 심지어 저와의 인연을 부정할 때도 흔들림 없이 묵묵히 저의 곁에서 힘든 시간을 함께 참아냈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제가 이루고 싶은 꿈은 다 이루지 못했지만 못다한 이런 꿈들을 저의 고향이자 유 후보의 고향인 이 대구에서 유 후보가 저를 대신해 이뤄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여러분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자기가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분홍색 재킷을 입은 박 전 대통령은 밝은 얼굴로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지난달 24일 서울 삼성병원에서 퇴원한 후 대구 사저에서 지내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이 이같이 정치적인 발언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홍준표 의원은 이같은 영상이 공개되자 "대구 시장 경선이 정책 대결의 장이 아니고 전직 대통령 팔이, 대통령 당선자 팔이 선거로 변질됐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그는 "대구의 중흥을 이끌 수장을 선출하는 경선이 이렇게 전개 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대구시민들과 당원동지 여러분들만 바라보고 묵묵히 갑니다만 상식 밖의 씁쓸한 일만 생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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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