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대 복귀 무게.. 李측근 김병욱 성남시장 출마설

김병욱 4월30일 이전 사퇴시 이재명 분당을 보궐선거 출마 가능
이재명 조기 복귀에 대한 우려 상존…패배시 정치적 타격 막대
20대 대선서 분당구 표심 尹에 쏠려…성남시장 여론조사도 유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등판 시점을 둘러싼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고문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캡쳐

민주당을 장악한 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 상임고문 측근인 김병욱 의원의 성남시장 선거 차출론이 꿈틀거리면서 이 상임고문이 김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을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방식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성남시는 이 상임고문의 정치적 고향이자 아킬레스건인 대장동 특혜 의혹의 진원지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이 장악한 성남시 지방권력을 탈환하면 대장동 특혜 의혹 관련 불씨가 재점화될 수 있다.

성남시 표심은 민주당에 호의적이지 않다. 이 상임고문은 성남시에서 30만8047표를 얻어 윤석열 당선인(30만7972표)의 신승했다. 구도심인 수정구와 중원구에서 우위를 지켰지만 인구가 가장 많은 신도시 분당구 표심이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 상임고문의 후임인 은수미 시장은 조폭 연루 의혹과 부정 채용 논란 등 각종 추문을 휩싸였고 결국 6·1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하는 예비후보들이 넘쳐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데일리리서치가 지난달 12~13일 중부일보 의뢰로 성남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남시장 지지도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4%p)를 보면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상위권(은 시장 제외)을 독식했다.

이 상임고문의 7인회 구성원이자 지역 재선 의원인 김 의원의 기초단체장 차출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김 의원도 이 상임고문의 적자라는 명분을 얻을 있어 출마를 고심 중이나 호의적이지 않은 지역 민심에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이 오는 30일까지 의원직을 사퇴하면 6·1 지방선거와 성남 분당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 이 상임고문이 분당구을 보궐선거에 출마하면 사실상 제2의 대선으로 줄투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민주당은 물론 이재명계 일각에서도 이 상임고문의 보궐선거 출마를 통한 조기 등판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이재명계가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는 논리로 2선 후퇴와 자숙 대신 전권 행사를 택한 상황에서 이 상임고문의 조기 등판은 대선 불복 또는 쇄신 의지 부재로 비춰질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

더구나 김 의원의 지역구인 분당구을은 20대 대선에서 윤 당선인의 손을 들어줬다. 이 상임고문이 보궐선거에서 낙선하면 정치적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

민주당에서는 이 상임고문이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8월 전당대회를 복귀 시점으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른바 '문재인 루트'를 답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재명계 일각에서는 8월 전당대회 출마도 만류하고 있지만 이 상임고문의 복귀 의사가 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2년 대선 패배 이후 친노 책임론에 밀려 2년간 잠행했다. 하지만 총선을 앞둔 2015년 전당대회에 출마해 승리하면서 대선 재수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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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