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지지율 하락.. 국민 절반 "정부 코로나 대응 못 믿어"

文대통령 지지율 44.7%.. 3.8%p 하락
정부 코로나19 대처, "신뢰" 49.8% vs "불신" 48.6%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민 다수가 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도 하락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데이터리서치가 지난 28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0명에게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능력평가’를 조사한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지난 조사 대비 3.8%p 하락한 44.7% (매우 잘함 25.5%, 다소 잘함 19.2%)에 그쳤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3.7%p 증가한 53.6%(매우 잘못함 38.7%, 다소 잘못함 14.9%)에 달했다. ‘잘 모르겠다’거나 답변을 유보한 응답자는 1.7%였다. 이로써 국정지지도 긍정·부정평가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8.9%p에 달한다. 지난 조사 격차(1.4%p)보다 대폭 벌어졌다.

세대별로는 연령 전반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 30대(긍정 39.4% vs 부정 60.6%), 60대 이상에서도 부정응답(62.0%)이 긍정응답(35.6%)보다 우세했다.

다만 문 대통령 핵심 지지층으로 꼽히는 40대(긍정 58.3% vs 부정 40.5%)에서는 긍정 평가가 우위를 점했다. 18~29세(긍정 48.7% vs 부정 48.8%)에서는 오차 범위 안 초접전이었다.

지역 전반에서도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질렀다. △대구·경북 (긍정 20.2% vs 부정 77.6%) △부산·울산·경남 (43.1% vs 55.3%) △서울 (42.1% vs 56.3%)였다. 여권의 ‘심장부’로 불리는 호남 민심도 악화했다. 호남의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81.6%) 대비 13.3%p 하락한 68.3%로 나타났다.


현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응에 대한 국민 평가는 팽팽히 갈렸다.

같은 조사 대상에게 ‘정부의 코로나19 대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물은 결과, 응답자의 49.8%가 ‘신뢰한다(매우 신뢰한다 27.4%, 다소 신뢰한다 22.4%)’고 답했다.

반면 ‘신뢰하지 못한다’는 부정평가는 48.6%(전혀 신뢰 못함 26.6%, 다소 신뢰 못함 22.0%)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6%였다.

정부의 방역 대응에 대한 긍정평가는 18~29세(53.5%)와 40대(58.4%)에서 높았다. 반면 30대(41.6%)와 60대 이상(19.2%)에서는 낮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답변이 극명하게 갈렸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긍정 25.1% vs 부정 73.7%), 부산·울산·경남(긍정 44.6% vs 부정 51.6%)에서는 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불신하는 답변율이 높았다. 반대로 호남권은 73.1%가 정부의 방역 대처에 관해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바라보는 여론도 팽팽한 구도를 보였다. 같은 조사 대상에게 ‘현재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45.7%가 ‘정점을 지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반면 ‘아직 정점을 지나지 않았다고 본다’는 응답은 43.3%로 나타났다. 기타 의견은 7.0%, ‘잘 모르겠다’는 3.9%였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 54.7%가 코로나19 유행 정점이 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반면 40대(58.3%)와 18~29세(57.1%)는 확산 정점을 찍었다고 평가했다.

정치 성향별로는 보수층과 진보층 답변이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보수층(54.7%)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지나지 않았다는 평가가 과반을 넘긴 반면, 진보층(54.8%)은 정점을 지나는 상황이라고 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무선 99%, 유선 1%, 무작위 RDD 추출) 방식으로 진행했다. 설문 응답률은 12.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통계보정은 2022년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방식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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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