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인내심에 한계왔다"..세계 최다 확진 韓, 보도한 NYT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일일 신규 확진자 규모가 최대 60만명을 넘어선 한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배경에 대해 집중 분석했다. 한국 정부가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방역정책을 장기간 시행하면서 국민들의 피로감이 누적, 이젠 집단적 무관심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NYT는 "가장 엄격한 코로나 방역 정책을 펼쳤던 한국이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최근 세계 최다 일일 확진자 수를 기록하는 상황을 맞았다"며 "전체 인구가 약 5000만명인 한국에서 하루 60만명 이상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인구 대비 상당히 높은 비율"이라고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사상 첫 60만명대를 돌파한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청에서 구청 관계자들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점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62만1328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바로 전날 40만741명이었던 확진자가 50%나 증가했다.

한국에선 성인 대부분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며 60세 이상 인구 10명 중 9명이 부스터샷(추가접종)까지 맞았다는 상황도 전했다. 한국정부는 그동안 마스크 의무화 조치, 코로나 검사·추적·격리, 영업시간·사적모임 제한 등 엄격한 방역 정책을 'K방역'이라고 적극 홍보했으나 최근엔 방역 조치를 완화하는 방식으로 전략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분위기가 바뀐 배경으로는 장기간 고강도 방역 정책으로 국민들의 피로감이 누적됐다고 본 장영욱 대외경제정책 연구원의 분석을 인용했다. 장 연구원은 "그동안 한국 정부가 감염병 위험을 다소 과장하는 방식으로 국민들의 협조를 강요해 왔다"며 "하지만 한국 국민들에게는 더 이상 인내심이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 정책을 실행을 일종의 자원인 시민들의 협조가 고갈됐다는 설명이다.

한국 의료 전문가들이 집단적 무관심에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는 문제도 전했다.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의료진 감염, 병상 부족 등으로 의료 체계가 붕괴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21일부터 방역지침을 일부 추가로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8일 중앙재난안전본부 회의에서 "오미크론 대유행과 의료대응체계의 부담, 그리고 유행 정점 예측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거리두기를 대폭 완화하기에는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사적모임 제한을 기존 6인에서 8인으로 조정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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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