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조국 지키겠다" 우크라인들 총기 사려고 긴줄..경찰, 절차 간소화

리비우서 총기 구입 위해 몇 시간씩 줄 서는 남성들
"타국 지지 감사하지만 군대 보내지 않을 것..우리가 지켜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6일째,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도시에 대한 폭격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에서는 남성들이 '마을을 보호하겠다'며 총기 구입을 위해 상점 밖에서 몇 시간씩 줄을 서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일 우크라이나 지토미르에서 도시 방어를 위해 우크라 시민들이 화염병 던지기 연습을 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웹 개발자인 앤드류 무지카는 상점 근처에서 사냥용 엽총을 구입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그는 "러시아가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며 "이들을 내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내부에서는 전투 가능한 연령대인 남성들이 총기 사용법에 대한 기본적인 지시를 경찰로부터 받고 있었다.

우크라이나 남성들이 이곳에서 구입하는 대부분의 총기 모델의 가격은 수백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거의 일주일이 다 돼가지만 이들의 예상보다 훨씬 더 격렬한 우크라이나의 저항에 러시아군은 주요 도시를 단 한 곳도 점령하지 못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이제 우크라이나의 저항을 약화시키기 위해 지역에 대한 무자비한 폭격에 의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리비우 경찰은 무기를 사는 절차를 간소화시켰다고 발표했다. 경찰 대변인은 2주에서 3주 정도 걸리던 공정이 이제 2일에서 3일 안에 마무리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른 나라들의 지지에 감사하지만 그들은 우리와 함께 싸우기 위해 군대를 보내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가 우리 자신을 구해야 한다. 우리 외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리비우에 위치한 또 다른 총기 상점에서는 군복을 입은 한 남자가 산탄총을 남성들에게 건네주고 있었다.

대기가 중에는 이곳으로부터 80km가량 떨어진 슈테브니크에서 온 남성도 있었다. 올레 레쿠쉬란 이 남성은 마을 민방위군 500명 사이에 20여발의 총기만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요식업을 운영하는 사장님이며 군 경험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우리나라 국경에서 군사적 긴장이 시작되자 (총기 구입 등) 준비를 시작했다"며 "아직 불행히도 무기를 사지 못했지만 가능한 한 빨리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총이든 구매하겠다고 밝혔으며 2000달러(약 241만원)까지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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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