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토론서 "남욱 본적도 없다" 野 "거짓말, 국감 때 만남 시인"

여야 대선 후보 4인이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첫 법정 TV 토론회에서 맞붙었다.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법인카드 유용, 대장동 의혹 등을 놓고 날선 설전을 벌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이 후보는 토론 도중 “(대장동 핵심 인물인)남욱 변호사를 본 일이 없다. 무슨 측근에 가까운 사람이냐”고 했다.

이어 “‘이재명 게이트’라고 있다고 했느냐. 녹취록을 내라. 지금 허위 사실이라면 후보 사퇴하겠는가. 그거 있었으면 지금까지 (제가) 있었겠느냐”고 했다.

국민의힘 선대본 공보단은 토론회 중 공지를 통해 “이재명 후보가 오늘 토론 중 ‘남욱, 본적도 없다’는 발언은 거짓이다”라고 했다.

공보단은 “이재명 후보는 지난해 10월 20일 국회 국토교통위 경기도 국감에서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의 질의를 받고 남욱과의 만남을 시인한바 있다. 남욱의 인터뷰를 보고 떠올렸다면서 ‘저 분(남욱)도 저하고 악수를 한 번 한 일이 있구나’라며 선거 때 만난바 있음을 정확하게 밝혔음을 알려드린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선대본은 또 ‘김만배 녹취록에 이재명 게이트 발언도 있었다’라는 언론 기사를 공유하며 “이재명 후보는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이 녹취에 어디 있느냐, 왜 보도가 안 나오냐고 물었다. 그럼 대장동 사업이 유동규 게이트란 말인가?”라고 했다.

국민의힘 선대본은 “이재명 후보는 시장으로서 설계자이자 최종 의사결정권자인데 어떻게 이런 대형 비리를 모를 수 있나? 시장의 결정 없이 이렇게 조단위 수익을 김만배 일당에게 몰아줄 수 없다”라고 했다.

이날 윤 후보가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언급하자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죽어’라는 발언이 담긴 패널을 꺼내들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민주주의와 경제발전 이야기를 하셨는데, 언론에 연일 나오는 경기지사 법인카드 공금 횡령 의혹에 대해서는 말을 안 하신다”라며 “공무원들의 마음이 다 떠나가고 있다. 여기에 대해 제대로 조사하고 본인이 엄정하게 책임지는 것이 민주주의이고, 이렇게 해서 사람들의 일할 의욕을 북돋는 것이 경제발전의 기본 아니냐”고 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그 말씀을 하시니 이것을 준비했는데 안 보이려다가 꼭 보여드려야겠다”며 해당 패널을 꺼내 들었다.

패널에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녹취 내용이 적혀 있었다.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는 지난 1월 29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핵심 인물인 김씨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에게 말한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윤석열은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야’,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 이거 들어봤느냐. 김씨의 검찰 녹취록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화천대유 어쩌고 김만배, 정영학 회계사 통화한 녹취록 이야기 하시는데 그분들은 이재명 후보하고 훨씬 가까운 측근이고 저는 10년 동안 본적도 없다. 정영학이라는 사람은 본적도 없다”라며 “녹취록 끝 부분을 가면 이재명 게이트란 말을 한다고 한다”라고 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토론회 중 공지를 통해 “윤석열 후보는 김만배씨와 정영학씨가 이재명 후보의 측근이라고 말했다. 명백한 허위사실이다”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정의당 심상정·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날 저녁 8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리는 토론회에 참석했다.

네 명의 후보가 모인 TV토론은 이번이 3번째다. 지난 15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에는 처음으로 열리는 TV토론이다. 선관위가 주관하는 법정토론은 오는 25일(정치), 3월 2일(사회) 2차례 더 열린다.

<저작권자 ⓒ 뉴스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