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재명 '복수혈전' 공격에 "뭐가 많이 급하긴 급한 모양"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차기 정부의 소위 '적폐수사' 논란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복수혈전" 등을 언급하며 강하게 비판하는 것에 "급하긴 급한 모양"이라고 평가했다. 자신은 범죄가 포착되면 법에 따라 수사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말했을 뿐인데 이를 왜곡해 공격하는 것이 이 후보의 불리함을 보여주는 방증이란 얘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전남 순천역에서 정책 공약 홍보를 위한 '열정열차'에 탑승해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윤 후보는 12일 오후 전남 순천을 방문한 후 '열정열차'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자기들 편의대로 해석해서 자꾸 이슈화 시키는 것을 보니 뭐가 많이 급하긴 급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와 함께 무궁화호를 임대해 꾸민 '열정열차'를 타고 이날 오전 전북 전주를 시작으로 전북 남원, 전남 순천·여수 등 호남 각지를 방문한다. 11일 충남 천안에서 출발한 열정열차는 13일 목포까지 이어지는 2박3일간 일정을 통해 충남과 호남 중소도시 13곳을 찾는다.

이날 충청 지역 공략에 나선 이 후보는 대전을 방문해 "대한민국 정치는 복수혈전의 장이 아니다"며 "대통령에게 주어진 권한은 특정 정치집단의 사적 욕망을 위해서 그들의 복수 감정을 충족하기 위해 사용되면 안 된다"고 윤 후보를 맹공격했다. 윤 후보가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서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나. 거기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발언한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윤 후보의 사과를 요구하는 등 여권은 정치 보복을 예고했다며 총공세를 펴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과거부터 지금까지 수사나 사정, 사법 절차라고 하는 것에서 제가 가진 입장은 늘 똑같다"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힘이 있든 없든 누구나 성역 없이 예외 없이 법이 엄격하면서도 공정하게 집행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정치권에서 검찰수사에 대해 어떤 압력이나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되고 사법 시스템에 따라서 처리돼야 된다는 그 원칙이 똑같다"며 "한치도 거기서 벗어나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권이 바뀌고 은폐됐던 범죄가 드러난다면 수사를 해야 한다는 법과 원칙을 말했을 뿐인데 이를 여당이 '정치 보복' 프레임(구도)으로 몰아간다는 설명이다.

한편 윤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단일화 접촉을 한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단일화 문제는 제가 공개적으로 거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말씀드렸다"며 "더는 제가 드릴 말씀이 없디"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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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