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 참여 미얀마 공군장교들 자택에 수류탄 공격으로 보복"

미얀마 쿠데타 군부에 저항하는 세력이 공습으로 많은 피해를 야기한 공군 조종사들의 이름 및 주소를 공개하고 보복 공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사가잉 지역의 민간 무장세력인 시민방위군

10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SNS에는 공습에 참여한 미얀마 공군 장교 45명의 이름과 주소가 적힌 리스트가 나돌았다.

미얀마군은 주민 자체 무장세력인 시민방위군(PDF) 및 소수민족 무장세력 소탕을 위해 사가잉 지역, 카야·카렌·친주 등 8개 지역 및 주에서 전투기와 중무장 헬리콥터 등을 이용해 공습을 해왔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매체는 쿠데타 한 달여 뒤인 지난해 3월 말부터 같은 해 연말까지 이들 지역에서 공습이 100차례 이상 진행된 것으로 자체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습 과정에서 무고한 민간인 수 십 명이 숨지고, 많은 가옥이 파손됐으며 수 만명이 공습을 피해 피란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가 계속 커지자, 반군부 세력이 공습을 진행한 공군 장교들의 개인 정보 및 주소를 공개하고 보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양곤의 한 도심 게릴라단체 관계자는 이라와디에 "공습에 연루된 공군 관계자들의 집을 공격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7일 양곤 남쪽 남다곤의 주택단지에 있는 공군 대위의 집에 수류탄 공격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 지난주에도 대령급 공군 장교의 양곤 집을 포함해 최소 4곳에 대한 수류탄 공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일에는 양곤 북오깔라파구의 한 공군 대령 자택 근처에서 폭발이 발생, 군이 경계를 강화했다고 주민이 전했다.

반군부 세력의 공격이 잦아지면서 일부 공군 장교들은 비밀리에 집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있다고 지역 주민들은 주장했다.

다만 반군부 세력의 보복 과정에서 주소를 잘못 알아 공군 장교 옆집이 공격을 받은 일도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문민정부 압승으로 끝난 지난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2월1일 쿠데타를 일으킨 뒤 반군부 세력을 유혈 탄압해왔다.

이 과정에서 1천5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인권단체 등은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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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