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굴욕의 코로나 항문 검사 부활"…베이징 올림픽 2주 앞두고 특단 조치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2주 가량 앞두고 중국 보건 당국이 '코로나19 항문 검사'를 다시 시작했다.


▲ 중국의 코로나19 항문 PCR 검사

영국 더선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의 코로나19 방역 통제센터는 지난 15일 주민 27명을 대상으로 항문 검체 채취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했다. 베이징시에서 첫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오자 감염자 거주지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했다.

시 당국은 1만3000명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항문 검사도 이뤄진 것이다. 다음달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방역 압박이 높아지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항문 검사는 보건 당국 관계자가 면봉 끝을 항문에 3~5㎝ 삽입한 뒤 여러 번 회전 시켜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이다. 이때 피검사자는 하의를 탈의해야 한디. 항문 검사는 2020년 초 코로나19 발발 당시 상하이시에 처음 도입됐다.

중국 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항문 검사 효과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중국 의료 당국은 "코로나바이러스의 흔적이 호흡기보다 항문에 오래 남아 있기 때문에 항문검사가 기존의 검사법보다 정확성이 높다"고 말했다.


항문 검사는 지난 2020년 초에 중국 일부 도시에 처음 도입됐던 적이 있다. 이때 중국에서는 집단 격리 대상자는 물론 일부 입국자들도 항문 검사를 받았다. 중국 주재 미국 외교관과 일본인, 한국 교민도 중국 입국 과정에서 항문 검사를 강요받았다. 이를 놓고 여러 국가에서 중국의 항문검가 인권을 침해한다고 거세게 중국을 비난한 바 있다.

항문 검사의 효과는 의견이 엇갈린다.
중국 의료 당국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흔적이 호흡기보다 항문에 오래 남아 있기 때문에 항문검사가 기존의 검사법보다 정확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반면 양잔취 우한대 교수는 "바이러스는 소화기관이 아닌 상부 호흡기로 감염되기 때문에 비효율적인 검사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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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