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의혹' 제보자 사망에 "또 죽어나갔다"

이준석 "왜 이런 일이 자꾸 일어나는지…지켜보고 분노하자"
홍준표 "기이한 우연의 연속" 김진태 "타살혐의 짙어"

국민의힘은 1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로 제보했던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신속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씨는 지난 2018년 이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등 사건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모 변호사에게 수임료로 현금과 주식 등 20억원을 줬다며 관련 녹취록을 친문 성향 단체인 '깨어있는시민연대당'에 제보한 인물이다. 경찰은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이다.


▲ 1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모 시민단체 대표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경찰들이 현장 조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씨는 11일 밤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사인은 아직 알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 유족 측은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경찰도 이씨 변사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씨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한 인물이다.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을 당시 변론을 맡았던 이태형 변호사가 수임료로 현금 3억원과 S사 주식 20억여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20년 가까이 민주당 당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이씨는 친문(親文) 단체인 깨어있는시민연대당(깨시연)에 이러한 의혹과 함께 증거 녹취록을 제보했다. 이에 깨시연은 작년 10월 7일 이 후보가 변호사 선임료 지급내역을 허위 공표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이 후보 측은 작년 10월 8일 이씨와 깨시연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맞고발로 대응했다. 지난 11월 민주당은 이 사건을 수사하는 수원지검에 이씨를 구속 수사해야 한다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왜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자꾸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며 "이재명 후보가 이분(이모 씨)에 대해 어떤 말씀을 할지 기대도 안 한다. 지켜보고 분노합시다"라고 말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관련 사건의 관계인이 주검으로 발견된 것을 두고 수사기관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홍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 죽어 나갔다. 자살인지 자살 위장 타살인지 모를 이재명 후보 관련 사건의 주요 증인이 또 죽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연치고는 참 기이한 우연의 연속”이라며 “대장동 관련 두 명에 이어 이번에는 소송비용 대납 관련 한 명까지 의문의 주검이 또 발견됐다”고 적었다.

특히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있을 법한 조폭 연계 연쇄 죽음은 아닌지, 이번에는 철저하게 조사해야 할 것”이라며 “무서운 세상이 되어 간다”고 덧붙였다.


당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진태 전 의원은 "이씨는 나하고도 몇 번 통화했는데 이분은 제보자라 자살할 이유가 없다"며 "변호사비 대납 관련 녹취록 세 개에 다 등장하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엔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하지 말자. 사인 불명이고 타살 혐의가 짙기 때문"이라며 "이거 어디 무서워서 일을 하겠나"라고 했다.

이씨가 지난달 10일 페이스북에서 "이 생(生)은 비록 망했지만, 전 딸·아들 결혼하는 것 볼 때까지는 절대로 자살할 생각이 없습니다"라고 적은 글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뉴스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