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사태 속 골프 관련 업종 호황..골프장 30·60대 여성 늘어

중산층·MZ세대 골프장서 여가..스크린골프 이용도 크게 늘어
골프복 대여 등 신규 사업 활발..


코로나19로 음식·숙박업 등 소상공인들이 경영난을 겪는 가운데 골프 관련 업종은 호황을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 인기가 뜨겁다. 코로나 19시대 속 최대 수혜 업종 중 하나로 평가된다. 비교적 안전한 스포츠로 평가되며 골프를 하는 사람이 늘었다. 자연스럽게 관련 시장이 호황이다. 골프장, 골프웨어, 골프용품 등이다.


이는 야외 골프장의 경우 집합 제한을 적용 받았지만 야외여서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 크지 않았고 골프 관련 TV 예능프로그램 등이 쏟아지면서 골프 초보자를 이르는 '골린이(골프+어린이)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골프장 이용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예약이 어렵고 이용료도 크게 올랐다. 내륙뿐만 아니라 제주도 골프장까지 그렇다. 골프장 대비 골프 인구가 적은 제주도는 관광객 골퍼 유치에 집중했다. 하지만 비행기를 타야 하는 지리적 특성상 비용 상승이 문제였다. 비용을 조금 더 보태 해외로 나가는 골퍼가 많았다. 그랬던 제주도가 밀려드는 골퍼 덕분에 즐겁다.

제주도에 따르면 12월 27일로 골프장 이용객이 2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날 209만4409명으로 집계됐는데 역대 최단기간 200만 명 돌파다. 코로나 19시대 특수가 시작된 지난해 같은 기간은 163만여 명 수준이었다. 그보다 45만여 명이 많다.


골프웨어 시장도 분위기가 좋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우리나라 골프웨어 시장은 3조700억 원 규모로 평가된다. 지난해 대비 19.5% 신장한 결과다. 시장 규모가 커지자 골프 웨어 브랜드가 우후죽순처럼 생겼다. 현재 150여 개 브랜드가 있는데 60여 개가 올해 론칭했다.

시장이 호황이라도 명과 암이 존재한다.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브랜드는 상승세를 타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매출이 기대 이하다. 그런데도 신규 브랜드가 잇달아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골프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50여 개 브랜드가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스크린골프 시장도 훈풍이 불었다. 시장을 주도하는 골프존은 10월 29일 3분기 매출이 1231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4.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72억 원으로 무려 138.1%가 늘었다. 카카오 VX의 프렌즈 스크린도 상황이 비슷하다. 골프존보다 매출 규모는 작지만 신규 매장과 프렌즈스크린 연습장이 생겨나며 규모의 성장을 이뤘다.


이처럼 골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수강생과 티칭 프로 등을 연결해주는 골프 매칭 스튜디오나 골프복 대여 서비스 등 골프 관련 신규 사업의 이용 증가율 또한 지난 9월에 지난 2월 대비 3.7배나 뛰었다.

옷을 갖춰 입고 골프를 치고 싶지만, 가격이 비싸다 보니 골프복 대여에 대한 수요가 생겨났고, 본격적으로 골프를 배우면서 프로에게 레슨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골프복 대여 업체 관계자는 "스크린 골프장에서도 골프복을 입는 골퍼들이 많이 늘어나 골프복 대여 수요의 계절적 차이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뉴스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