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尹 지지율에 쌓이는 '쇄신 필요성'..발등에 불 떨어진 윤석열

실무중심 재구성·6본부장 일괄사퇴 거론..이준석 복귀도 관심
일부 초선 의원 제기한 '당대표 사퇴론'은 효용성 비판 반론도
전문가 "가족 리스크·선대위 내분 등 국민 피로도 반영된 결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선대위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당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개편 시 폭과 수위도 관심이다.

28일 당 안팎에선 최근 지지율 위기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로 선대위 전면개편이 사실상 유일하게 거론되고 있다.


▲2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을 찾은 윤석열 국민의 힘 대선후보

당초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윤 후보는 선대위 인적 청산이 아닌 김 위원장 직속의 총괄상황본부 중심 운영에 무게를 둬 왔으나 지지율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기류 변화가 읽히는 상황이다.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조직을 바꾼다고 잘 된다는 게 아니라 현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선 뭐라도 보여줘야 한다는 위기감"이라며 "지금 정책 발표 수준으로는 등을 돌린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개편 방안으로는 실무 중심으로의 조직 재구성과 '6본부장 일괄 사퇴'가 거론된다.

그동안 당 안팎에선 김 위원장이 합류하기 전 구성된 지금의 6본부장 체제로는 김 위원장이 전권을 쥐고 선대위를 이끌어 가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6본부장 자리엔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과 주호영 조직총괄본부장, 김상훈·임이자 공동직능총괄본부장, 권영세 총괄특보단, 권성동 종합지원총괄본부장이 있다.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함께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이준석 대표는 조수진 최고위원과의 갈등을 계기로 선대위 직책에서 내려왔다.

여기에 이 대표의 복귀와 맞물려 그가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온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의 선대위 내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는 잦은 선대위 내분과 가족 리스크 등 각종 문제점이 누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대선 출마 이후 구체적인 공약 부족, 보여주기식 인사 영입, 반복된 실언 등이 윤 후보의 ‘자질 부족’ 이미지를 강화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청년세대의 민심 이반 현상이 뇌관으로 떠올랐다. 배우자 김건희씨 불공정 시비 등 청년층이 민감해 하는 악재가 잇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청년층의 ‘윤석열 비토론’은 이준석 대표의 선대위 이탈로 더욱 커진 상태다. 이들 세대의 높은 지지를 받는 이 대표가 윤 후보의 약점을 보완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내분이 격화하면서 되려 여론은 악화했다.

윤 후보가 이대남 지지의 상징인 이준석 대표와 갈등을 빚고, 이 대표가 반대해온 이수정·신지예 등 인물을 영입한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득보다는 실이 더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각종 문제점이 누적된 결과다. 가족 리스크부터 국민의힘 내분 등 문제점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했다”라며 “후보가 이준석 대표를 공격하는 메시지도 좋지 않은 모양새다. 부정적 측면이 너무 많이 노출돼 국민 피로도가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를 틈타 이재명 후보는 지지율 역전을 노리고 있다. 이 후보는 27일 자신이 윤 후보의 지지율을 추월한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상대 후보 진영에 여론 지지가 떨어지면서 생긴 현상”이라며 “골든크로스라기보다는 데드크로스로 판단된다”고 했다. 자신의 상승세가 아닌, 윤 후보의 하락이 지지율 역전의 원인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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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