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연설' 문대통령, 野 압박 대신 따뜻한 시선.."국회에 깊이 감사"

野 '대장동 피켓시위'에도 야당과 눈맞추기
"위기 극복에 국회가 많은 힘..매년 예산 원만히 처리하고 입법 성과도 헤아릴 수 없어"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2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임기 마지막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야당의 협조를 구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국회의 지난 성과를 강조하며 '협치'를 당부했고, 연설 내내 야당과 눈 맞추기에 집중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2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코로나19 위기 속 일상회복과 경제회복 의지를 전했다. 탄소중립시대, 기술경쟁 등 세계경제 속 직면한 위기 극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내년 예산은 우리 정부의 마지막 예산이면서 다음 정부가 사용해야 할 첫 예산"이라는 점을 특히 강조, 여야의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대통령이 국회에 예산안을 제출하면서 야당의 반대를 염두에 두고 '초당적 협력'을 당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이날 문 대통령의 연설은 야당을 '압박'하는 느낌이 전혀 아니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데 국회가 많은 힘을 모아주셨다"며 "매년 예산안을 원만히 처리하고 여섯 번의 추경을 신속히 통과시켜 주셨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민생법안들도 적잖이 통과됐다"며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입법 성과에 대해 국회의원 여러분 모두에게 깊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는 과거 시정연설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는 평가다. 지난해 시정연설에서 공정경제 3법, 권력기관 개혁법안, 공수처 출범 등 여야가 대치 중인 사안에 대한 국회 처리를 당부했었다. 말이 당부였지, 사실 법안 처리를 막아서는 야당을 향해 날이 서 있는 연설이었다.

야당은 이날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맞춰 좌석 앞에 '대장동 특혜 관련 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피켓을 붙이는 등 항의성 퍼포먼스를 벌였지만 문 대통령은 연설을 하는 동안 야당 의원석을 지속적으로 바라보며 야당과의 소통에 집중하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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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