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부처 ‘충청’ 결국 이재명 선택…과반 넘었다

▲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충북·세종 민주당 순회 경선'에서 (왼쪽부터) 이재명, 김두관,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충청지역 민심은 결국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택했다. 이 지사는 여권 대선 경선의 첫 스타트인 충청권 순회경선에서 과반을 득표, 향후 대권 가도에 날개를 달 것으로 보인다.

5일 충북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종·충북 경선에서 이 지사는 7035표를 얻어 54.54%의 득표율을 얻었다. 이낙연 전 대표는 29.72%,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7.09%, 정세균 전 국무총리 5.49%, 박용진 의원 2.22%, 김두관 의원 0.93% 순이었다.

이 지사는 전날 열린 대전‧충남 경선에서도 최종 득표율 54.81%로 1위를 기록했다. 이 전 대표는 27.41%, 정 전 총리 7.84%, 추 전 법무부 장관 6.67%, 박 의원 2.44%, 김 의원 0.84% 순이었다.

대전‧충남과 세종‧충북의 누적투표자수를 종합해보면 이 지사가 2만1047표를 얻어 54.7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 전 대표는 28.19%에 그쳤다.

이로써 이 지사는 첫 순회경선 지역인 ‘스윙보터’ 충청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 지사 측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맡으며 강력한 추진력을 보여준 점이 충청권 공약을 반드시 이행할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했다”고 승리를 분석했다.

◆대구‧경북과 강원···1차 슈퍼위크 ‘주목’

이 지사가 충청지역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가운데 다음 경선지역인 대구‧경북과 강원지역의 결과도 주목된다. 또 첫 ‘슈퍼위크’인 오는 12일에는 대전·충남, 세종·충북, 대구·경북, 강원 선거인단에 더해 1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을 포함한 총 75만1008명의 투표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어서 민주당 대선 순회경선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지사는 여기서도 선두를 달릴 경우 본선행에 한층 더 가까워질 전망이다.

이날 민주당에 따르면 3차 선거인단 모집까지 약 190만명의 선거인단이 등록했다. 다만 오는 14일까지 3차 선거인단 신청을 받는 만큼 민주당은 총 선거인단 수가 220만명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1차 슈퍼위크에 이어 내달 3일 치러지는 2차 슈퍼위크 결과에 따라 민주당 대선경선 결과를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경선의 정확한 투표율을 예상할 순 없으나, 과거 민주당 경선 투표율(2017년 76.6%, 2012년 56.7%)을 고려해 약 50%의 투표율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투표인원 110만명의 절반인 55만명으로부터 지지를 받을 경우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55만명이 ‘매직넘버’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지사가 충청지역의 여세를 몰아 대구‧경북, 강원에서도 선전하며 1차 슈퍼위크를 압도한다면, 2차 슈퍼위크에서 매직넘버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이 지사는 결선투표 없이 본선행이 가능해진다.

◆광주‧전남, 최대 분수령…‘추석 민심’ 바로미터

다만 최대 분수령으로 불리는 광주‧전남, 전북지역에서 진행되는 3주차 경선 결과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이 지사를 크게 따돌릴 경우 승부를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체 당원 70만명 중 호남 당원의 숫자는 20만명이 넘는다. 호남 출신인 이 전 대표는 호남지역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은 슈퍼위크 이후 호남 경선에서 의미 있는 득표율로 이 지사를 따라붙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대선 경선은 추석을 바로 지난 오는 25일 치러진다. 결국 추석민심이 민주당 최종 대선후보를 가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 이후 후보 간 합종연횡 등 연대 분위기가 조성될 경우 향후 판세 역시 확 바뀔 가능성도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오는 2차 슈퍼위크 기간까지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심잡기와 함께 네거티브 공방 역시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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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