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출소 직후 회사로..경영복귀 시동

첫날부터 사장단 회의…청와대 "국익을 위한 선택"

▲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해 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재수감된 지 207일 만에 가석방으로 출소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가석방 이후 자택 대신 회사를 찾아 경영 복귀 의지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해 10분쯤 뒤에 대기하고 있던 제네시스 G80 차량을 타고 떠난 이 부회장은 11시께 서울 강남에 있는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충수염 수술 등이 원인이 된 듯 평소보다 수척해진 모습으로 얼굴을 내비쳤다. 이 때문에 자택으로 가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많았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자택으로 향하지 않고 곧바로 회사를 찾은 것은 한시바삐 경영에 복귀에 시급한 현안을 챙기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은 회사에서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주력 사업 현안 등을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계열사 사장단과 회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출소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쳐 정말 죄송하다"며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그리고 큰 기대를 잘 듣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을 보더라도 이 부회장은 이번 가석방을 계기로 국민의 우려와 기대에 부응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와 백신 분야 역할 기대...국익 위한 선택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이 부회장의 가석방과 관련해 "반도체와 백신 분야에서 역할을 기대하며 가석방을 요구하는 국민들도 많다"며 "국익을 위한 선택"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도 지난 9일 가석방 심사 결과 발표 당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국가적 경제상황과 글로벌 경제환경에 대한 고려차원"이라고 밝혀 가석방 결정에 경제적인 요소 등이 감안됐음을 시사한 바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더나가 국내로 소비될 수 있도록 모더나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적극적 협의가 필요하다. 반도체 전쟁 속에서 활로를 찾아내는 역할도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처럼 여권에서 이 부회장의 가석방에 발맞춰 국가경제에 대한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고 있는 만큼 이 부회장도 출소 후 행보를 통해 이에 화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서초사옥을 찾은 것은 경영진을 만나 현안을 챙기면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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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