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대표 탄핵' 발언 이준석에 직접 사과

윤석열, 신지호 엄중 문책...이준석 "익명 인터뷰 조심" 경고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당대표 탄핵' 발언 후폭풍이 일파만파 확대되자 갈등 봉합에 나섰다.

12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 발언에 대해서 윤석열 예비후보께서 직접 전화를 통해 캠프내 관계자를 엄중히 문책했다"며 "정치권에서 이런저런 아무 이야기나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이해해 달라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이 이날 오후 이 대표에게 직접 전화한 이유는 이 대표가 "언론에서 탄핵발언에 대해서 사과전화나 연락이 왔냐는 문의가 많은데 어느 누구에게도 연락은 없었다"고 발언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윤 전 총과의 통화에서 "캠프 구석구석까지 윤석열 예비후보 생각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고, (윤 후보가) 알겠다는 취지로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 대표 입장에서 그 말을 신뢰하겠다"며 "윤석열 예비후보와 제가 상황을 개선해 보려는 노력들을 할 때마다 캠프 관계자라는 사람들의 익명 인터뷰 몇 번에 기조가 무너지는 일이 더이상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경고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윤석열 캠프 정무실장을 맡고 있는 신지호 전 의원에 의해 촉발됐다.

신 정무실장은 전날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오는 18일과 25일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를 추진하는데 대해 "당대표 결정이라고 해도,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으면 탄핵도 되고 그런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표와 당 경준위가 당헌·당규를 넘어서 토론회를 강행하면 이 대표를 탄핵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냐는 해석이 정치권에서 쏟아졌다.

결국 이 대표는 "탄핵이야기까지 드디어 꺼내드는 것을 보니 계속된 보이콧 종용과 패싱 논란, 공격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졌다"며 "대선 앞두고 당 대표를 지속적으로 흔드는 캠프는 본 적이 없다 했는데 알겠다"고 날을 세웠다.

이후 신 정무실장은 입장문을 내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으로 풀이돼 당과 당 대표께 부담을 드리게 된 점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 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해서 제1야당에 합류를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화합이 절실하다"고 단결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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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