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아침에 230조원 증발했다”...트럼프發 관세 쇼크, 코인시장 덮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언해온 ‘관세폭탄’이 오는 4일(현지시간)부터 실행에 옮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의 1차 관세부과 대상국은 중국·캐나다·멕시코지만,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관세부과 의지를 명확히 하는 등 무역전쟁은 전 세계로 확전될 가능성이 크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의약품·철강·알루미늄은 물론, 오는 18일께에는 원유·천연가스에도 관세 부과 의지를 천명하면서 글로벌 무역시스템도 전면 재편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라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서 들어오는 제품에 이처럼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AP·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캐나다·멕시코에 대해서는 25%, 중국에 대해서는 10%의 관세를 부과한다.
다만 원유 등 캐나다에서 들어오는 에너지 제품에는 10%의 관세를 물린다. 이번 조치는 4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관세 부과가 면제되는 품목은 없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는 상대국이 미국에 대해 맞대응 조치를 할 경우 관세율을 더 올릴 수 있는 보복 조항도 포함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IEEPA 발동을 위해 취임 당일인 지난 20일 공포했던 남부 국경에 대한 국가 비상사태 선포를 확대한다고도 밝혔다.
특히 미국발 관세 쇼크에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하루만에 1600억달러 가량 증발했다.
가상자산시장이 최근 크게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에 악재가 생기면서 투자 심리가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와 맥시코 등에 관세를 부과키로 최종 결정했다.
2일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자산시장의 시가총액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3조29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4시간 전 기록한 3조4500억달러보다 1600억달러 가량 줄어든 수치다.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이 4일부로 캐나다 및 멕시코에 25%, 중국에 추가로 10%의 보편적 관세를 각각 부과키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전날대비 3.00% 가량 하락하며 9만9199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5.88%, 솔라나는 9.46% 하락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 20일 트럼프 취임식 당시 10만9588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갱신한 뒤 6.5% 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시장에 특별한 호재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산 인공지능(AI) 딥시크 등이 미국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국내와 해외 시장간 가상자산 가격 차이를 뜻하는 김치프리미엄이 7%까지 급등했다.
이에 스테이블코인인 ‘테더’가 전날 개당 1566원까지 상승하며 지난해 6월 업비트 원화 상장 이후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달러값 상승과 김치프리미엄의 영향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뉴스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