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인하 머지않아”… 위험선호에 금리인하 기대감…원·달러 환율, 두 달만에 1310원대로

한국 증시가 상승세로 출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 이후 6월에 금리 인하를 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팀 연구원은 8일 한국 증시 관련해 “MSCI 한국 지수 ETF는 1.2%, MSCI 신흥 지수 ETF는 0.6% 상승, NDF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22원으로 전일 대비 9원 하락 출발할 것”이라며 “Eurex KOSPI200 선물은 0.9% 상승, 코스피는 0.5~0.8% 내외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7일(현지시간)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연) 2%를 향해 지속해서 이동하고 있다는 확신이 더 들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위한 확신을 가지는 시점에서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이 발언을 두고 오는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받아들였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날 69.94%에서 이날 75.7%로 5%포인트 이상 뛰었다.

금리 조기 인하 기대감에 뉴욕 3대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S&P500은 전장 대비 1.03% 오른 5157.36으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한때 1만6309.02에 오르며 장중 고점 기록을 경신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전장 대비 0.35% 상승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대표주인 엔비디아는 4.47% 올라 926.69달러까지 급등했고, 시가총액도 2조3160억달러로 증가했다. 시총 2위 애플(2조6090억달러)을 바짝 추격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8일 1.24% 오른 2680.35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가 4.24% 상승한 17만1900원으로 신고가를 찍었고, 삼성전자는 1.52% 오른 7만3300원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반도체주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국제수지(잠정) 통계에서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52.8% 늘어 2017년 12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보인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코스닥 종가도 이날 1.14% 오른 873.18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한동안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를 둘러싼 버블(거품) 논란에도 단기간 내 펀더멘털(기초체력)·통화정책 차원에서 시장에 큰 충격을 줄 변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 증시는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근 1300원대에서 횡보 중인 원·달러 환율이 주가 상승에 단기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금리 인하 기대감에 전날 대비 11.1원 하락한 1319.8원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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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