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내내 뜨개질해 옆자리 아기에게 ‘이것’ 선물한 美 여성 ‘훈훈’

비행기에서 처음 만난 옆자리 아기를 위해 뜨개질로 모자를 떠서 선물한 미국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17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 미러는 미국 뉴저지 주 호보켄에 살고 있는 제이크 레빈, 켈리 레빈 부부와 5개월 된 딸 로미, 그리고 우연히 그들의 비행기 옆자리에 탄 한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 뜨개질한 모자를 쓰고 있는 로미

올해 초 레빈 부부는 새해를 맞아 로미와 함께 멕시코로 여행을 떠났다. 로미가 태어난 후 처음으로 세 식구가 같이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여행이었다.

일주일 간 여행을 마친 이들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뉴저지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행여 아기가 다른 승객에게 불편함을 주진 않을까 걱정하며 비행기에 탔지만, 우려와 달리 로미는 비행 내내 무언가를 쳐다보며 얌전한 모습을 보였다.

로미의 시선을 빼앗은 건 옆자리에 탄 여성이었다. 그는 비행기가 이륙한 뒤부터 뜨개질을 시작했고, 로미는 그 모습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여성은 “통로 옆에 앉은 아기가 무언가에 매료된 듯 비행 내내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스웨터를 완성한 여성은 서둘러 아기 모자를 뜨기 시작했다. 착륙 전까지 모자를 완성해 로미에게 선물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아기가 입은 작은 옷과 같은 색 실을 갖고 있었다”며 “실이 다 떨어지지 않고 시간이 허락된다면 아기 모자를 떠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쩔 수 없었다. 아기가 너무 귀여웠다”고 했다.

여성은 한 시간가량 뜨개질한 끝에 이륙 시간에 맞춰 모자를 완성할 수 있었다. 그는 로미 가족에게 모자를 건넸고, 깜짝 놀란 부부는 모자를 받아 로미의 머리에 씌웠다. 다행히 모자는 로미의 머리에 잘 맞았다. 레빈 부부뿐 아니라 주변에 있던 다른 승객들 역시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축하해줬다. 로미의 어머니 켈리는 “아름다운 비니 선물에 감동해 눈물을 흘릴 뻔했다”며 “나는 그처럼 빨리 뜨개질하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고, 우리는 그 비니가 로미를 위한 것인지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로미에게 모자를 선물한 여성은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뜨개질을 배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전에도 가족, 친구는 물론, 처음 보는 사람을 위해 직접 뜨개질한 것을 선물하곤 했다. 여성은 “뜨개질로 무언가를 만드는 건 정말 보람 있는 일”이라며 “가능할 때마다 손수 만든 선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에는 로미에게 뜨개질한 옷을 선물하고 싶다”며 “코바늘은 늘 준비돼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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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