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안 가요" 한국인 발길 뚝…외국인만 우르르, 연초 522%↑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시대가 열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내국인의 방문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도 관광시장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중국 첫 13만톤급 대형 크루즈선인 '아도라 매직 시티호'가 지난해 12월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 입항한 모습.

17일  제주도관광협회 집계에 따라 이달 1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4만2401명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6821명)보다 3만5580명(521.6%) 늘었다.

제주 관광업계에서는 올해 제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100만~1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직항 노선이 회복됐고 지난해부터 국제 크루즈가 다시 제주에 입항하면서다.

올해 제주항과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강정항)의 선석을 배정받은 국제크루즈는 21개 선사의 27척이다. 입항 횟수는 274회, 크루즈관광객은 99만명 정도로 전망된다.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6년 360만명으로 정점을 찍었고 사드 사태 이후에도 △2017년 123만명 △2018년 122만명 △2019년 172만명 등으로 코로나19 이전까지는 100만명 이상을 유지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21만2767명, 4만8278명으로 집계됐다.

내국인 관광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전이 예상된다. 이달 1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48만2621명으로 전년 동기(50만8065명)보다 5.0%(2만5444명) 감소했다.

제주 내국인관광객은 2017년 1300만명을 처음으로 돌파한 이후 2018년 1308만명, 2019년 1356만명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2020년 1002만명으로 바닥을 찍은 후 2021년 1196만명으로 회복했다.

코로나19 위험이 점차 줄어든 2022년에는 제주가 해외여행 대체지로 인기를 끌면서 내국인 관광객 수는 역대 최고치(1380만3058명)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항공사들이 제주기점 국내선 항공편을 줄인 데다 고물가·고비용 논란까지 불거지며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보다 8.5% 줄어든 1263만6834명(잠정)으로 집계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 관광산업은 지역경제에 파급효과가 매우 큰 분야로 올해는 관광시장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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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