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건 잘 잡으면 수백·수천" 옛말…공인중개사 응시자 뚝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자,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응시자 수도 급감한 현상이 나타났다.


6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오는 28일 진행되는 제34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응시자 수는 29만2993명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9만4712명 감소한 수치다.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접수자 수는 지난 2021년 역대 최대치(40만8492명)를 기록한 후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들은 부동산 거래량이 감소하며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월 최대 1만5621건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듬해 말부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며 거래량은 급감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 침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0·27 대책과 올해 1·3 대책을 꺼내 들며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책을 펼쳤으나, 여전히 거래량은 이전만큼 회복하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최고 거래량이 지난 6월 3849건이었다.

이같이 거래량이 감소하자 폐업하는 공인중개사사무소 수가 신규 개업사무소 수를 역전하는 현상도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역전 현상은 올해 1월 제외,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간 지속됐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공인중개사사무소 개·폐업 수 증감을 향후 시장 상황에 대한 선행 지표로 분석한다"라며 "중개 시장에서는 향후 상당 기간 시장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고금리가 세계적 현상인 만큼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라며 "얼어붙어 있는 매수 심리와 시장 분위기도 큰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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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